노계가 주는 질깃함과 담백함 물론 영계가 익숙하지만, 토종닭이라고 하면 예전부터 노계였다. 노계를 진득하게 끓여낸 백숙과 국물, 그게 아마 우리가 닭을 먹는 방법이 아니었을까 한다. 워낙 유명하다. 갈치골목에 있지만, 닭을 쌓아둔 그 존재감만큼은 골목을 가득메운다. 돼지국밥집에서 수백을 주문하듯, 고기백반을 주문했다. 밑반찬은 김치와 깍두기, 양념장, 마늘뿐이다. 김치를 먹으니, 젓갈이 거의 들어가지 않은 깔끔한 맛의 익은 김치다. 그 어떤 재료와도 어울리는 그런 김치다. 고기백반은 국물과 닭고기가 같이 나온다. 가슴살, 허벅지살, 그리고 다리 하나가 나오고 그 아래 수많은 닭껍질이 깔려있다. 다리의 크기를 보면 상당히 나이가 많은 닭이 틀림없다. 그리고 내 이빨이 얘를 감당할 수 있을까하는 의심이 들긴하다. 먹어보면 역시나 노계다. 허벅지 쪽의 단단한 근육은 나의 이빨을 쉽게 허락하지 않으려는듯, 단단하다. 그래도 가슴살은 부드럽게 씹히지만, 가슴살 특유의 뻑뻑함은 남아있다. 이런 뻑뻑함을 양념장과 김치로 해결하면 된다. 그래도 역시나 이 집의 매력은 허벅지와 다리가 주는 질깃한 맛이다. 그러나 그 질깃함 속에 담백함과 진득한 기름맛이 쭉하고 나온다. 노계의 매력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국물은 깔끔하고 담백하다. 오히려 슴슴하다고 느낄정도인데, 기본간이 전혀 안되어있기 때문에, 테이블 위의 소금, 후추, 고추가루로 DIY방식으로 만들면된다. 깔끔하고 담백한 국물이 주는 맛은 노계의 질깃함에서 뿜어져 나오는거 같다. 그리고 고기를 먹으니 국물의 깔끔한 맛이 더 강조되는 듯하다. 노계의 맛을 잘 뽑아낸 곳이다. 그리고 안에 들어가면 할아버지들이 많이 계시는게, 맛집일 수 밖에 없다는 믿음이 생긴다. 고기백반 - 10,000 #닭곰탕 #고기백반
닭진미 강원집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길 2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