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주문에 성공한 홍행원. 이번엔 부모님을 모시고 갔다. 서비스에 대한 안좋은 평들이 있어 혹여 기분 상하실 일이 있을까 미리 말씀드렸다. 같은 옛날 사람이라 그런 것 신경 안쓰인다 말씀하시더라. 음, 그런거구나. 삼선짜장 두 개, 볶음밥 하나, 가지튀김 하나 주문했다. 그런데 짜장류와 볶음밥은 2인분씩밖에 안하신단다. 쉽지 않네. 어쩔수 없이 가지튀김은 포기하고 볶음밥 2인분에 삼선짜장 2인분 주문. 삼선짜장은 진하고 구수한 장맛에 단맛은 사실상 없는 춘장을 한가득 기름에 제대로 볶은 맛이다. 큼지막 내용물들도 하나같이 실하다. 볶음밥은 고슬고슬하게 잘 볶였지만 단단하거나 간이 세지 않아 그 자체로 먹기보단 요리에 곁들여 먹으라 설계된 음식이다. 원래 짜장은 주지 않지만 우리에겐 따로 주문한 삼선짜장이 넉넉히 있으니 볶음밥 위에 얹어 계속 퍼먹었다. 기름에 튀긴 중식 계란후라이도 정겹다. 요리를 마치신 사장님은 식당 안을 휘휘 돌며 손님들을 둘러보고 때론 말도 건네신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하며 직원분께 왜 1인 손님은 받지 않으시냐 물었다. 꼭 그런건 아닌데 사장님이 연로하셔서 점심과 저녁 사이에는 휴식이 필요해 손님을 받지 않기도 하신다며 손님 입장에선 오해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 답을 주셨다. 4명이서 갔었다면 아마 받아주셨겠지. 그래도 최소한의 이유는 들었으니 납득은 했다. 건강의 문제도 있으셨다 하고 연세도 있으신데 홀로 요리를 하시니 그럴 수 있겠지, 그래. 두어번 찾아갔다 식사도 못하고 나와 다시 가지 말까 했었다 뭔가 아쉬워 한 번 더 방문했는데, 다른 요리들이 너무 궁금해졌다. 좋아하는 난자완스도 먹어보고 싶고 가지튀김도 아른거리고 해삼쥬스도 일품이라던데. 나 유산슬밥이나 잡탕밥도 진짜 좋아하는데… 1인 손님으로서의 불편함에 발길을 끊기보다는, 어떻게든 원정대를 꾸려 이것저것 먹어보고 싶어지는 곳이다.
홍행원
경기 평택시 조개터로34번길 10 1층
Luscious.K @marious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저도 리뷰 복귀해야겠어요.
LAMBDA @SimpleLambda
@marious 코스요리 5인 이상 제약이 너무 아쉬운 곳입니다. 요리 실력은 정말 매력적인 분인데 말이죠.
주아팍 @cats1212
여기, 사람 모아서 꼭 가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