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름질 @appletip

5.0

6개월

'어렵지 않으면서도 깊이가 있는 이탈리안' 여기보다 두세구간은 더 비싼 이탈리안을 가도 여기보다 부족한 미식적경험을 겪게하는 가게들이 널린 마당에 정말 좋은 가게라고 생각합니다. 에피타이저로 주시는 핑거푸드부터 산뜻해서 입맛을 잘 돋궜고 식전빵에선 진짜 찐찐 화덕 불맛 그자체. 화덕 쓰는곳에서 그냥 화덕맛이아닌 탄맛나는곳들도 정말 많은데 여긴 그런게 일절없었습니다. 간혹 이탈리안이든 프렌치든 난해하거나 쌓으려는 맛의 층위에 비해 결과가 썩 좋지 않은 가게들이 종종있잖아요? 의도가 너무 난해하거나 의도는 알겠는데 맛이없거나. 여긴 그런게 일절없이 미식을 즐기면 즐기는대로 그냥 편하게 음식을 먹으면 먹는대로 그에 걸맞는 경험을 제공하는 가게라 좋은것같습니다. 오늘 먹은 음식은 뇨끼, 라자냐, 오리구이인데.. 여기서 조금 섬세한 셰프님의 배려가 있어서 감동.. 원래 라자냐가 아닌 안심리조또를 시켰는거든요. 주문 받자마자 셰프님이 나오셔서 둘다 트러플이 들어가고 무거운 맛의 음식이라 트러플향과 맛으로 좀 느끼하고 불쾌하실수 있다길래 어울리는걸로 다양하게 추천받은 후보중 하나인 라자냐로 변경했습니다. 뇨끼가 제일 처음으로 나오고 그후에 라자냐가 나와서 먹었는데 먹고나니 바로 그 이유 한번에 체감.. 뇨끼 자체가 트러플향이 강하고 무겁다보니 라자냐 먹으니 딱 이게 잡히더라구요. 그런데 그냥 리조또로 먹었으면 이게 트러플만 먹은건지 버터를 퍼먹은건지 했을것 같은느낌.. ㅋㅋㅋㅋ 뇨끼는 트러플 향을 싫어하시는게 아니라면 거의 무조건 좋아하실 타입, 특히 여성분이라면 강추 드립니다. 뇨끼의 익힘정도 매우 훌륭하고 소스에 푹적셔서 먹으면 행복 그자체.. 라자냐는 막 엄청 특별하다 까진 아닌데, 라자냐는 기본도 못하는 집이 너무 많다보니 적당히 먹기좋았어요. 뇨끼와 합이 좋아서 더 맛있게 먹은 느낌? 딱히 모난데 없이 훌륭했습니다. 오리 가슴살 스테이크는 정말 입이 몹시 즐거운경험.. 글레이즈드된 오렌지와 소스와 당근퓨레 듬뿍 묻혀서 오리고기와 함께 먹으면 폭력적인 맛의 층위가 잔뜩잔뜩 느껴집니다. 피자는 이날 안시켰는데 여기 피자가 어지간한 피자집보다 낫습니다. 화덕 제대로 못쓰는 가게들도 정말많고.. 최근 다로베 가서 정말 실망했는데 잠실 인근 오실일 있으면 피자목적으로도 강강추드립니다. 분위기가 원래 별로인게 단점이었는데 리모델링 이후 나름의 매력있는 정도로 바뀌어서 나쁘지않습니다. 한시간 반 이내거리에 거주하신다면 여길 목적으로 왕복하셔도 좋은 가게라 생각합니다.

엘리스 리틀 이태리

서울 송파구 백제고분로41길 43-21 SANDONG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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