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in B @colinbeak

추천해요

1년

야키토리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 많은 야키토리야가 토종닭에 도전했지만 대부분은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노동력은 배로 드는데 손님들은 그만큼의 가치를 인정해 주질 않으니. 이 와중에 끝까지 토종닭으로 승부를 걸어 끝내 미슐랭의 인정을 받은 곳이 있으니 바로 <야키토리묵>이다. 야키토리묵의 두 번째 지점까지 성공시킨 김병묵 셰프님의 세 번째 업장은 야키토리야가 아닌 닭구이 전문점 <수인>이었다. 요즘 흔하게 볼 수 있는 닭구이집들과 차별화하기 위해 셰프님이 꺼낸 무기는 이번에도 토종닭이었다. 10호 전후의 어린 육계를 쓰는 여타 식당들과 달리 이곳은 20호 이상의 토종닭을 사용해 한층 농익은 감칠맛을 낸다. 두툼한 껍질은 과자처럼 바작바작 씹힌다. 야키토리야를 운영하며 쌓은 기술로 토종닭을 부위별로 맛 좋게 손질하여 숯불 위에 올려 구워먹도록 하니, 야키토리가 한국에서 태어났다면 이런 모습일까 싶었다. 닭구이만큼 인상적이었던 건 된장찌개와 들기름밥. 마늘을 오랜시간 볶은 뒤 닭고기를 넣고 끓인 된장찌개를 비싼 들기름이 들어간 밥에 넣고 썩썩 비벼 먹는 요리다. 주방에서 너무 힘들어해서 메뉴에서 뺄 지 고민 중이라고 하는데, 그러지 못하게 많은 사람들이 와서 먹어야겠다는 못된 마음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현재 가오픈 중이지만 누구든 방문이 가능하다. 개인적인 판단에는 조만간 자리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될 듯하니 얼른 방문하시길. www.instagram.com/colin_beak

수인

서울 종로구 인사동10길 23-8 1층

40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