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동에 숨어있는 교토. — 인사동에서 1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이곳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빛 바랜 벽돌 외벽과 단촐한 간판은 바로 옆 화려하게 꾸민 술집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미야비야>는 교토에서 가이세키 요리를 하던 일본인 셰프님이 한국인 아내분과 함께 운영하는 테이블 3개의 작은 술집이다. 알아주는 미식가 동생과 함께 방문했는데, 둘 다 일본 현지의 술집을 그대로 떼어 가져온 듯한 분위기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웰컴디쉬 새우빵. 멘보샤 같은 요리인데, 바싹 튀긴 식빵에 배어있는 새우의 감칠맛과 짭쪼롬한 간에 자연스레 술잔으로 손이 간다. 시그니쳐 메뉴인 시메사바. 큼직한 고등어를 소금과 식초에 절여 탱탱한 식감과 감칠맛을 끌어올린 요리인데, 고요리를 해온 셰프님답게 아름다운 담음새로 눈부터 즐겁게 해주신다. 그 맛도 매우 섬세하여, 비릿함이나 그 어떤 거슬림도 없었다. 그리고 놀라움을 준 새우가지튀김. 채즙이 그득찬 가지 위에 탱글탱글한 새우살을 올리고 칠리소스를 은은하게 발라서 낸다. 살면서 먹어본 가지튀김 중에 손에 꼽을만큼 맛있는 요리였다. 이런 곳이 아직도 유명해지지 않은 게 의아할 따름. — www.instagram.com/colin_beak
미야비야
서울 종로구 인사동3길 8
미오 @rumee
이 건물의 ‘와’란 작은 이자카야도 일본 분이 하셔서 그곳에서 시메사바를 맛있게 먹었던 약간의 추억이 있는 곳인데, 바로 옆 나란히 이런 멋진 곳이 있었네요. 여러가지로 작고 아늑하고, 비슷한 느낌도 들지만 요리는 더 화려한 (아마도 가이세키 스타일이셔서 그러하겠지요..?) 곳이라 더욱 궁금해집니다. 좋은 곳 소개 감사드려요 🙏
Colin B @colinbeak
@rumee 담음새와 맛에서 단순히 맛있다는 느낌을 넘어 혼이 담겼다는 느낌을 받은 곳이에요. 협소해서 더 아늑함을 느낀 곳이기도 하고요. 예약 꼭 하고 가세요.
맛집개척자 @hjhrock
시메사바 아직 먹어보지 못했는데 시작을 이곳에서 경험해 보고 싶네요..분위기, 맛 모두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Colin B @colinbeak
@hjhrock 시메사바를 처음 경험해보는 장소로 이곳은 너어무 탁월한 선택일듯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