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눈에 완전히 반해버린 순댓국 노포. — 외관 사진만 보고 저장해 둔 지 수년 째. 드디어 이곳에 왔다. 노포와 순댓국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쯤은 들어봤을 이 곳, 신설동의 간판 없는 <순대국집>이다. 지내온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건물. 창문 위에 혈서처럼 비장하게 써내려간 머리고기, 순대국 두 단어에 아재의 심장은 두근거린다. 15,000원에 푸짐하게 담겨 나오는 머릿고기는 인생 소리가 나올만큼 좋았다. 적당히 삶아 차게 식혀 나오는데, 머릿고기의 그윽한 육향과 비계의 아삭한 식감이 예술이다. 차게 먹는 고기의 매력을 아는 사람이라면 분명 사랑에 빠질 것. 순댓국은 뚝배기에 밥과 함께 말아져 나오는데, 맑은 국물에 쌀의 전분이 끈끈하게 녹아들고, 들깨와 다데기가 지나치지 않게 들어가 균형을 이룬다. 바로 떠먹을 수 있게 나오는 뜨끈한 온도감도 사랑스럽다. 이 집의 김치를 또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묵은지가 되기 직전까지 푹 익힌 김치가 담백한 국밥과 참 잘 어우러진다. 국밥 한 술 떠서 위에 머릿고기 한 점과 김치 치마 부분 올려서 한 입에 먹으면 황홀. 젊은이 한 명 없는 주방을 보면서 문득, 어느날 갑자기 사라진 을지로의 ‘전통아바이순대’가 떠올랐다. 문을 닫기 전에 한 번이라도 더 이 곳에 오고 싶다. — * 유의사항: 재료 소진 시까지만 영업하여 보통 저녁 시간 전에 문을 닫습니다. 현금 결제만 가능합니다. www.instagram.com/colin_beak
순대국집
서울 동대문구 하정로4길 12 1층
맛집개척자 @hjhrock
가게 외관만 봐도 찐맛집이네유...^^
Luscious.K @marious
보기만해도 군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