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맛집을 만나다. — 평일 점심에 딱 두 시간만 영업하는 칼국수집. 그나마도 재료가 소진되면 일찍 문을 닫는 집. 오랜 기간 내겐 그림의 떡 같은 곳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그림 속에 들어가 떡을 입에 넣는 순간 진실의 종이 울렸다. 댕- 댕- 댕-. 수육과 문어 중에 뭘 골라야 할 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섞어달라고 하면 되니까. 수육은 육우 양지머리를 두툼하게 썰어 삶아내는데, 그윽한 육향과 결대로 부드럽게 풀어지는 육질 모두 예술이다. 초간장에 살짝 찍은 뒤 초고추장에 찍은 문어 숙회, 김치와 함께 포개어 먹으면 그야말로 환상의 삼합. 수육을 꼭 남겨둬야 하는 이유는 칼국수에 담궈 먹기 위해서다. 육향과 곡향이 어우러진 고소한 육수에 참기름으로 화룡점정을 한 국물, 불규칙한 면발이 즐거운 손칼국수, 여기에 국물을 머금어 한층 더 부드러워진 수육을 곁들여 먹는다. 육성으로 감탄이 터져나왔다. 계산하면서 ”살면서 먹은 음식 중에 제일 맛있었습니다.“ 라고 말씀 드리니 사장님이 폭소를 터뜨리시더라. 이어서 영수증 버려달라고 손을 내밀었다가 예상치 못한 악수를 하게 된 사연. — www.instagram.com/colin_beak
명륜 손칼국수
서울 종로구 혜화로 45-5 1층
Luscious.K @marious
이 정도 감동이라면 내일이라도 가야겠네요 ㅎ
Colin B @colinbeak
@marious 저라면 갑니다.
석슐랭 @kims8292
아 진실의 종이여. 저는 땡- 땡- 땡- 울리고 싶네요. 나중에 방문하게되면 이글 다시 정독하겠습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