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파스타. - 저에게 올해 가장 임팩트 있었던 식당이 어디였냐고 물으면, 이곳을 꼽을 것 같아요. 방배동의 이탈리안 ‘메루아’. 이 집은 정말 독특합니다. 어떤 측면에서는 독보적이고, 어떤 측면에서는 독단적이에요. 누군가에겐 인생의 경험이 될 것 같고, 누군가에겐 최악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의 한 줄 평도 “논란의 파스타”입니다. 자로 잰 듯한 파사주와 직선적인 인테리어, 고급스러운 디올 접시 위에 놓인 칼각의 냅킨, 그리고 브로큰 차지 15만 원의 리델 잔에 숨이 약간 막힙니다. 음식의 가격대도 상당해요. 안티파스티는 디시당 3만 원 전후, 파스타는 모두 3–4만 원대입니다. 이 집의 파스타는 정말 독보적이에요. 모차렐라를 빵 사이에 넣고 튀긴 ‘까로짜’는 빵의 바삭한 식감, 치즈의 리치한 맛, 트러플의 쨍한 향미가 정확히 맞물립니다. 비스크는 꽃게의 향을 응축한 소스에 바지락 파우더를 더해 감칠맛을 끝까지 끌어올렸고, 그리치아는 꾸덕한 치즈 소스에 돼지 지방과 돼지 볼살로 폭력적인 기름 맛을 더한 뒤 굵게 빻은 후추로 자극을 줍니다. 파괴적인 맛과 비주얼의 파스타가 이어지고, 마지막 껍질을 채 썰어 마멀레이드로 만든 오렌지 디저트까지 신선한 충격의 연속이에요. 솔직히 이곳을 추천해야 할지 끝까지 고민했습니다. 가격은 높고, 면의 익힘과 간에는 타협이 없으며, 디시 간 텀도 일정하지 않습니다. 네이버지도에 주소조차 등록하지 않은 점에서 ‘올 사람만 오라’는 태도도 분명히 느껴져요. 그럼에도 모든 음식에서 느껴지는 깊이와 셰프님의 근거 있는 자신감 때문에 이 집을 쉽게 지울 수가 없습니다. 다음 흑백요리사에 출연할 흑요리사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날 것 같은 곳, 논란은 있을지언정 결코 쉽게 잊혀지지는 않을 그런 식당입니다. #2025연말결산 — www.instagram.com/colin_beak
레스토랑 메루아
서울 서초구 서초대로25길 23 르씨엘빌딩 1층
미오 @rumee
식당 만큼이나 임팩트 넘치는 일필휘지… 해 주신 포스트에 ‘올해의 가고 싶은 식당 베스트’로 리스트업 해보게 됩니다. 따뜻한 크리스마스 보내시어요~ 🎄🥰
Luscious.K @marious
쉐프님 B형이실 듯 ㅎ
Colin B @colinbeak
@rumee 크 이런 칭찬은 정말 좋네요 :)
Colin B @colinbeak
@rumee 해피크리스마스!
Colin B @colinbeak
@marious 진짜 마이웨이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