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방에서 한식 다이닝 — #한남황토방 원래는 ‘한남황토방’으로 이름을 지었는데 주변 사람들이 만류하여 ‘부토’로 개명하고 “모든 맛은 흙으로부터 나온다”는 그럴싸한 모토도 만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바이브는 어쩐지 고급진 황토방, 계산서에 찍히는 이름도 한남황토방. #셰프 식당 입구에서 마주친 셰프님. 황토색 티셔츠를 입고 능글맞게, 하지만 굉장히 능숙하게 우리를 맞이한다. 음식이 나올 때마다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고, 내가 내추럴와인에 관심을 보이자 요즘 핫하다는 내추럴와인을 한잔 그득 따라주신다. 뭘 하든 성공하실 느낌. #한식 다이닝 한식을 베이스로 하지만 적당히 실험적인 요리들이다. 요리의 정체성을 흔드는 무리한 실험이 아닌, 납득이 가는 맛있는 실험. 가지튀김은 오징어먹물옷을 입힌 후 튀겨냈는데, 겉바속촉의 대비가 극대화된 식감이 매력이다. 다만 왜인지 가지의 풍미가 잘 안느껴져 재료의 맛이 양념장에 그저 묻히는 느낌이었다. 마라 비빔면은 카펠리니면을 마유, 청어알 젓갈과 비벼먹는 메뉴다. 예전 사진을 보니 초창기엔 깻잎과 파채를 쓰셨던 것 같은데 내가 갔을 땐 싱싱한 고수를 듬뿍 올려주셨다. 마유와 고수가 워낙 강렬한 놈들이다 보니 전체적인 맛을 지배하지만, 청어알 젓갈로 한국적 감칠맛이 더해졌다. 항정살 맥적구이는 말그대로 항정살을 양념에 재워 직화에 구운 요리인데, 특이하게 라이스페이퍼에 각종 채소를 함께 넣고 쌈을 싼 뒤 느억맘 소스에 찍어먹도록 한다. 기존 공식을 살짝 비틀어 합쳐놓았을 뿐인데 너무 멋진 요리로 탄생했다. #양 다이닝바의 포지셔닝이다보니 음식의 양이 전반적으로 적다. 그러다보니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다고 느껴진다. 주류도 와인만 취급하다보니 지출이 생각보다 많아질 수 있다. 배가 조금 부른 상태에서 색다른 한식 다이닝을 하고 싶다면 최적의 장소. — www.instagram.com/colin_beak
부토
서울 용산구 한남대로27가길 3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