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장면 오리지널” #오리지널리스트 ‘오리지널리스트’는 원래 헌법을 입법 당시의 의도대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을 뜻하지만, 리메이크 보다는 오리지널을 좇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로도 쓰인다. ‘나는 가수다’와 ‘아빠 어디가’에 대한 의리로 ‘불후의 명곡’, ‘슈돌’을 지금까지도 보지 않고 있는 걸 보면, 나도 어떤 부분에 있어서는 지독한 오리지널리스트라는 생각이 든다. 식당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도 식당의 역사, 원조 여부, 독창성 등은 내게 꽤 중요한 요소다. 이를 위해 음식 맛을 일부 포기할 정도로. #짜장면 비긴즈 짜장면을 최초로 만들었다고 알려진 곳은 인천 차이나타운의 ‘공화춘’이다. 화교인 우희광씨가 1905년 ‘산동회관’으로 창업했고 이후 ‘공화춘’으로 개명한 후 1984년까지 영업을 했다. 당시 공화춘의 자리에는 현재 짜장면박물관이 들어서 있는데, 영업 당시의 가격표를 보면 서민들이 쉽게 갈 수 없는 고급 식당의 포지셔닝이었음을 알 수 있다. 1970년대 짜장면 한 그릇의 가격이 200원 수준이었는데 공화춘은 당시 짜장면을 450원, 간짜장을 600원에 판매했다. 현재 인천 차이나타운에는 공화춘이라는 이름으로 영업을 하는 곳이 있다. 이는 원조 공화춘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1984년 원조 공화춘이 문을 닫을 때 한국인이 상표 등록을 한 것이다. 공화춘의 명맥은 창업주의 막내 딸이 1983년 창업한 ‘신승반점’으로 이어진다. 이 곳은 현재까지도 차이나타운의 터줏대감으로 자리하고 있다. #유니짜장 한 그릇에는 면 위에 채썬 오이와 계란 후라이가 올려져 있고, 다른 한 그릇에는 잘게 간 고기가 들어간 짜장이 담겨져 있다. 열심히 비비면 잘은 고기들이 면발 위에 덕지덕지 붙는데, 그대로 빨아들이면 계란과 고기의 고소함이 입안으로 함께 들어온다. 짜장은 달거나 짜지 않고 균형잡힌 느낌이다. 최초의 짜장면을 경험한다는 만족감은 덤. #요리 깐풍새우는 튀김옷이 과하지 않아 느끼하지 않고, 새우의 식감과 풍미가 살아있어 좋았다. 찹쌀탕수육은 바삭함과 쫄깃함이 공존하는 식감과 입맛 당기는 양념까지 흠 잡을 데 없었다. 전가복도 가격만큼 고급스런 맛이었다. #충격의 굴짬뽕 충격을 안긴 굴짬뽕. 평양냉면으로 단련된 내게도 이게 무슨 맛이지 싶은 슴슴함이었다. 잘 설계된 느낌 보다는 뭔가 빼먹은 듯한 슴슴함이라 아쉬웠다. #짜장면 여행 멀리 가긴 부담스럽고 근교에서 맛집 투어나 하자는 취지로 가게 된 가족여행. 그 첫 날의 첫 끼로 이 집을 선택했는데 참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이 곳에서 식사를 하고 짜장면박물관에 이어 과거 청나라 조계지를 둘러보는 완벽한 코스. - 추천메뉴: 유니짜장, 찹쌀탕수육, 깐풍새우 instagram: colin_beak
신승반점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로44번길 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