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교적온순 @dulana

4.0

6개월

최애집을 위협하는 맛, 피양옥. 집 근처 평냉집이 꽤나 많습니다. ‘진미’, ‘우주옥’, ‘봉밀가’, ‘봉피양’, ‘평양일미’ 등… 평냉 러버임을 자부했지만, 막상 집 근처 평냉집은 다 가보지 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크게 반성하며), 올여름엔 하나씩 부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오늘은 ‘피양옥’을 방문했습니다. 10시 40분경 아점으로 방문했는데, 11시 오픈이어서 본의 아니게 오픈런을 한 셈이 됐네요. 이 집의 평양냉면(1만5000원), 제 최애집인 ‘필동면옥’과 유사한 면의 식감을 갖고 있습니다. 면이 미세하게 더 두꺼운 느낌이고, 필동 특유의 거친 질감과 고소한 메밀 맛을 잘 살렸네요. 블라인드 테스트를 한다면 전 구분 못 할 것 같습니다. 육수도 상당히 필동과 유사합니다. 테이블에 비치된 고춧가루까지 추가하니 염도 차이(피양옥이 살짝 더 짭짤)만 약간 나는 듯합니다. 필동면옥과 만두 모양은 상당히 다르지만, 속은 또 굉장히 유사합니다. 슴슴하면서도 평냉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만두네요. 다만 두부로 인해 뻑뻑한 감이 있는 속인지라, 필동의 길쭉한 만두 모양이 더 적정한 식감을 내줍니다. 좋은 경험이자 시도였습니다. 집 근처 모든 평냉집을 섭렵할 때까지, 텀블러에 맛있는 평냉 육수를 담아 다닐 수 있을 때까지, 평냉 러버의 먹부림은 계속됩니다!

피양옥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36길 7 1,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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