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지긋한 쉐프의 압구정 스시야 식당에 딱 들어서면 비린내가 확 들어온다. 후각은 다행히 금방 익숙해 진다. 생선을 쓰는 업장이라 어쩔 수 없고, 오래 하셔서 비린내 제거가 힘든 건 알지만 식객들도 비린내는 약간만 나도 힘들다. 일본에서 배우고 압구정에 식당을 낸지 꽤 업력이 오래. 경기 탓인가 뒷주방에 아무도 없고 혼자 다 도맡아 한다. 서빙은 앳된 일본인 처녀 한 사람. 차완무시 대신 미지근한 메밀죽. 이 코스의 상징처럼 뇌리에 남는다. 시금치 오히타시. 마다이. 건조한 안키모. 그리고 콩물. 건강을 생각하는 스시코스인가. 이런 츠마미 구성은 다 처음이다. 광어 삼치 잿방어 대게 참치대뱃살 도화새우 참돔 찐전복 가다랑어 샤브샤브 벤자리돔 우니크림마키 갑오징어우니감태 붕장어 박고지계란말이 우동 후식 뭔가 부족한, 스몰볼륨의 잔잔한 스시 코스. 저녁 10% 할인해 89, 사케, 와인 콜프. 위스키 콜 8. 경기가 좋지 않은지 2부 예약인데 일찍와도 된다고 연락옴. 예약금 반환이 늦고 오래 걸린다.
조리인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3길 16 3층
Colin B @colinbeak
시금치 무침에 콩물. 스시야에서 만나기 힘든 오프닝이네요. ㅎㅎ
최은창 @eunchangmd
@colinbeak 메밀죽도 처음이고요. 경기가 좀 좋아지면 좋겠어요.
Luscious.K @marious
여기가 희한하게 뭔가 만족감 채우지 못하는 곳이죠 ㅎㅎ
최은창 @eunchangmd
@marious 네 맞아요.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