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생각나는 육개장 문배동 육칼을 처음 알게된건 20년도 초였는데 이 집을 들리기 전에 다른 체인점 육칼을 접했을 때 별로 였기에 큰 기대감 없이 방문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집 육개장을 처음 먹었을 때 와....어머니가 살아생전 해주시던 육개장 맛이 나서 너무 놀랐습니다. 어머니 돌아가신지 거의 10여년만에 만난 어머니의 맛...너무나 반갑고 그리운 맛이어서 눈물이 날 지경이었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여기에 올 기회가 없었는데 거의 4년만에 다시 이 집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물가상승으로 11천원으로 가격이 올랐더군요. 메뉴는 육칼과 육개장 두가지. 육칼은 칼국수만 나오는 것이고, 육개장은 소량의 칼국수와 밥이 일부 나오는 것입니다. 저는 국수를 좋아하는 관계로 육칼을 시키고 밥까지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이 집을 알기 전까진 육개장과 칼국수의 조합을 별로 좋아하진 않았는데 이 집은 칼국수도 밥도 잘 어울려서 너무 좋습니다. 일단 간이 좀 쎄서 국수를 말아도 그리 싱거워지지 않습니다. 반찬도 김치, 깍두기와 콩나물과 호박채볶음, 미역줄기볶음까지 나와서 국밥치고는 풍성한 찬이 나옵니다. 육개장은 고사리가 들어있지 않고, 파가 많이 들어간 최근 파개장이리고 불리는 식입니다. 제 어머니께서는 고사리를 넣지 않고 파를 아주 많이 넣어 육개장을 끓여주셨기에 그 맛이 닮아 있는 것 같습니다. 국수면이 약간 불긴 했지만 아산병원에서 맛봤던 음식같지도 않았던 육칼에 비하면 상대가 되질 않습니다. 국물은 꽤나 얼큰하고 소고기도 꽤나 많이 들어있는데 고기를 썰지 않고 찢어넣어 정성이 느껴졌습니다. 국수면으로 약간 묽어진 국물에 밥을 말아먹으니 간이 딱맞고 칼칼한 맛에 속이 확 풀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위치가 참 애매해서 잘 들릴 수는 없는 집이라 아쉽지만 이 곳을 지날 수 있다면 매일와서 먹고 싶은 곳입니다.
문배동 육칼
서울 용산구 백범로90길 50 1층
맛집개척자 @hjhrock
@aboutdaldal 어머님이 요리를 잘하셨죠..그래서 제 입맛이 좀 까다로워요..^^ 어머니가 생각나는 음식은 더 까탈을 부리죠...특히 김치만두요...
맛집개척자 @hjhrock
@aboutdaldal 뭐 특별한 건 없는데 집에서 만들어주셨던 그 특유의 맛이 있는데 글재주가 부족해 뭐라 표현하기 어렵네요..^^;
Luscious.K @marious
음식은 맛이 아니라 뇌가 기억하는 모든 것의 조합이에요. 그래서 추억이 조미료가 되죠. 저도 돌아가신 아버지와 다니던 곳에 가면 먹먹해지곤 해요. 물론 맛도 더 있고 ㅎㅎ
맛집개척자 @hjhrock
@marious 맞아요..단순한 맛이 아닌 기억의 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