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의별 @maindish1

4.5

2개월

산미가 있는 중강배전을 아주 기가막히게 잘 하시네요. 핸드드립과 융드립이 5백원밖에 차이가 안 나서 융드립으로 마셨는데, 융드립이라 하면 점드립으로 소량을 추출하는 커피를 생각하기 쉽지만, 용량이나 농도는 종이필터 드립과 같거나 별로 차이나지 않는, 필터를 융(絨 = Flannel)으로 사용하는 드립커피네요. 예전에는 사이폰 커피도 메뉴에 있었는데, 찾는 사람이 없어 빼신 것 같구요. 커피는 프리미엄급(스페셜티 아래 등급) 생두를 중배전에 가까운 강배전으로 아주 잘 볶아서 (핸드픽도 좀 빡세게 하셨으려나요.) 매우 클린하고, 산미가 충분히 존재감은 있으면서도 강하지는 않고, 묵직한 바디와 풍성한 단맛이 있고, 약간의 잘 그슬린 맛이 함께 공존하며, 온도가 내려가면서 맛이 변화하는 재미가 느껴집니다. 이런 커피는 단독으로 마셔도 맛이 좋지만 디저트와 함께 마실 때의 마리아쥬도 훌륭하지요. 제가 새로 방문한 커피점 중에 강추할만한 곳은 정말 오랜만이구요. 이런 곳이 9년을 영업했는데(같은 자리에서 9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모르고 있던 게 너무너무 아쉽고, 솜씨와 명성이 반비례하기만 하는 한국 커피씬의 현실이 참으로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9.5/10(10점 만점) (사실 로스팅이나 추출은 완벽한데, 재료의 등급 문제로 인한 아주아주 약간의 아쉬움이 있네요.)

카페미우

서울 용산구 새창로14길 7 1층

5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