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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추천해요

3년

#보문동 #신진원 "32년의 손맛이 녹아있는 정감있는 수타면의 불규칙성" 1. 보문동 지역에 맛있고 전통있는 중국집이 많은데, 신진원도 32년의 업력을 가진 곳으로 특히 <수타>면으로 차별성이 있는 곳이다. 배달을 하지 않은 곳인데, 근처의 다른 가게에는 시장에서 밥 배달 하듯이 쟁반배달을 해주시긴 하는 것 같다. 방문한 날 여사장님께서 탕수육 하나와 고량주 하나를 쟁반에 담아 배달하시는 모습이 보인다. 2. 가게는 업력 지긋한 동네 중국집이 보통 그렇듯이 그리 깔끔하진 않다. 하지만 좌식과 테이블식이 어우려져 있어 정감이 가는 모습이다. 가게는 얼굴 벌거신 팔뚝 근육이 강인해 보이시는 사장님과 소담한 분위기의 여사장님 두 분이 운영을 하신다. 원래 간짜장이 목표여서 주저 없이 간짜장을 하나 부탁 드렸다. 3. 서빙된 간짜장 중에 면에 일단 눈길이 더 간다. 하얀 국수의 색깔이 참 좋은데 수타면임을 과시하는 듯한 불규칙적인 두께의 면이 기분까지 좋게한다. 바로 삶아 구수한 밀가루향도 기가 막히다. 주방에서 칼질을 퉁퉁퉁 한 건 아마도 오이채 자르는 칼질 소리였다보다. 물기 머금은 신선한 오이채 고명도 예쁘다. 짜장은 춘장의 사용량이 꽤 많아 색감이 짙고 꾸덕한 느낌이다. 신성각의 그런 스타일은 아니지만 구수한 춘장의 향도 좋고 온도감도 적당해 기대감이 상승하는 비주얼이다. 4. 잘 비벼 한 입 먹으면 수타국수의 식감부터 정확하게 전달이 된다. 울퉁불퉁한 제각각의 식감이 재밌고, 면의 두께가 다르니 면의 익힘 정도도 약간씩 달라 거기에서 오는 치감의 차이도 느껴진다. 무지하게 재밌는 식감의 수타국수다. 살짝 쫄깃함이 느껴지는데, 이건 신성각의 그것 보다 조금 두껍게 늘리기가 되서 속심이 느껴지는 국수의 식감이지 첨가제에서 오는 쫄깃함은 아닌 것 같다. 장은 생각보다 조금 달다. 화상계열의 중국집이 아니라 한국분들이 하시는 집에서 이런 방향으로 장 맛내기 하는데, 춘장도 꽤 쓰였고, 이를 뒷받침할만한 수준의 조미료와 설탕이 사용이 된 맛이다. 그렇다고 너무 강한 맛은 아니고 예전에 소개했던 마포의 부영각의 강렬함 보다는 덜하기 때문에 큰 부담은 없다. 이곳 수타면과 잘 어울리는 정도의 맛이다. 5. 이집 간짜장은 호불호가 조금 있을 듯 하다. 면의 식감도 매끈하다기 보다는 울퉁불퉁하고, 장도 진득한 맛이다. 나에게는 참 재밌는 식감과 맛이라 아주 잘 만든 간짜장으로 느껴진다. 또 하나 훌륭한 간짜장을 신진원에서 만났다. 6. 식사 중에 여사장님께 업력에 대해 물으니 32년 됐다고 하신다. 사장님께서 어렸을 때부터 수타를 배우고 웍을 잡아 이제는 좀 쉬시고 싶으시다는 귀여운 푸념도 함께 하신다. 그 말에서 이집의 역사와 기술이 느껴지며 먹고 있는 짜장면에 더욱 경외감이 느껴지더라... ㅎㅎ 기술 전수해주실 아드님이다 제자분 없냐고 여쭈니, 자녀들은 모두 출가해서 사장님이 은퇴하시면 그걸로 족하다고 하신다. 앞으로 이집이 얼마나 더 유지가 될 지는 아무도 모른다. 앞으로 10년이 될 수도 있고, 5년이 될 수도 있다. 좋은 기술을 가진 중국집이 없어지는 것이 아쉽기는 하지만 세월의 흐름을 누가 막을 수 있겠나. 그져 그전에 이집의 좋은 국수를 많이 가서 즐기는 것이 최고의 선택일 수 있겠다. 다음엔 이집 국수를 더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짜장면을 먹어봐야겠다. ** 추천: 간짜장, 짜장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신진원 손짜장

서울 성북구 지봉로20길 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