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1월 현재 어랑어랑은 다른 분이 운영하시고 원사장님은 제주시에서 <고돔> 운영중이십니다. 참고하세요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 #어랑어랑 "세상 깔끔했던 <믿을 수 있는> 초강추 횟집" 1. 제주엔 크게 두 가지 횟집이 있다. 회 위주로 판매하고 반찬을 좀 주시는 집과, 회에 쯔키다시가 딸려 나오는 집. 쯔키다시가 모두 회가격에 포함이 되기 때문에 이런 뷰의 횟집은 꽤 비싸다. 제주에서 다금바리 아닌 다금바리를 주문하면 보통 1kg 당 20만원 선이다. 그런데 이런 집들의 대부분은 그 값을 못한다. 쯔키다시도 젓가락 가는 음식 별로 없이 평범하고 회도 그리 인상적이지 않다. 그래서 본인은 쯔키다시를 깔아주는 횟집은 되도록이면 피한다. 2. 그런데 그 편견을 깨준 횟집이 바로 여기 <어랑어랑>이다. 중문에서 약 25분 정도 모슬포 방면으로 가면 나오는 <안덕>에 위치한 작은 횟집인데, 모슬포 옆동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된다. 비오는날 저녁에 방문을 해서 그런지 뭔가 더 운치있는 분위기의 식당인데, 내부에 들어서면 보통 횟집에서 나는 비린내가 1도 나지 않고 깔끔하다. 입장부터 기분 좋은 곳이다. 3. 사장님과는 일주일 전부터 예약 상황을 주고받았는데, 날마다 가능한 생선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방문일에 어떤 회가 가능한지 문자로 알려주셔서 다금바리, 뱅에돔, 고등어로 주문을 했다. 기본찬은 전복죽 포함해 약 10종 정도가 깔리는데, 보통 횟집과는 다른 생시금치 샐러드, 도미껍질 조림, 등이 재미있었고 맛있었다. 요즘 제주 횟집 어디에나 있는 씻은지 김치가 아주 새콤하고 맛있어서 첫인상부터 좋다. 고구마전을 주셨는데, 그 맛이 아주 신박해 박수치며 먹었던 기억도 난다. 대신 반찬이 전체적으로 조금 달달한 것은 내 취향과 맞지 않는다. 4. 첫 코스로 주신 해물은 뿔소라회와 숙회, 그리고 멍겐데, 비린맛 전혀 없이 상쾌한 향까지 난다. 아주 신선한 놈들이다. 두번 째로 내주신 회 역시 신선도가 기가 막히다. 무맛이지만 향긋한 다금바리, 쫄깃한 뱅에돔, 비린맛 전혀 없는 생고등어회 모두 생선의 신선도와 손질 정성이 수준급이다. 게다가 함께 주신 다금바리의 특수부위 중 <다금바리 대창>은 고소함이 소대창과 맞먹는 맛이라 보기에는 좀 꺼려져도 별미로 한 번씩은 꼭 먹어봐야 하는 좋은 경험이였다. 지금까지 먹어본 다금바리 특수부위 중에서 이집이 가장 신선했다. 5. 따듯한 요리로 굴전과 뿔소라구이를 주셨고, 생선구이로는 엄청난 크기의 <옥돔>을 주셨는데, 보통 옥돔구이 집에서 이 정도 사이즈면 5만원 이상을 받는 크기라 이집 요리 서빙 철학을 새삼 느끼게 해주는 옥돔이였다. 게다가 신선한 간장게장을 주셔서 밥에 비벼 먹으니 달콤한 꿀맛이다. 여기에 진국인 곰탕지리로 마무리를 했다. 6. 음식도 사장님의 접객도 아주 훌륭했는데, 모든 반찬과 요리들이 허투루 나오는 것이 아니라 정성껏 준비한 제대로된 요리들이라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집의 <청결도>.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라 주방을 정리하시는데, 매일 대청소 하듯이 청소를 하신다. 가장 인상적이였던 것이 생선을 굽는 야키바(사진20) 인데, 보기에도 번쩍번쩍할 만큼 매일 기름때 없이 깨끗하게 청소를 하시는 모습에서 왜 처음에 횟집에서 비린내가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는지가 이해가 된다. 이런 집이라면 <믿을 수 있는> 식당이다. 7. 지금까지 제주에서 많은 횟집을 가보면서 이집 만큼 진솔한 음식을 내주시고, 청결한 식당 경영철학을 가진 곳은 처음이다. 너무 상업적인 곳 말고, 이런 곳이 많이 알려져 번창했으면 하는 바램이 큰 귀한 식당이다. <사장님.... 번창하세요> PS: 이집은 계절별로 다양한 어종이 준비된다. 우니도 무늬오징어도 들어올 때가 있으니 꼭 사전에 예약하고 어떤 어종이 있는지 확인하는 샌스는 기본이다. ** 추천: 다금바리, 고등어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어랑어랑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남로 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