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신세계떡볶이 "월세 2200만원, 세 평짜리 가게의 위대함" 1. 워낙 유명한 떡볶이집인데다, 망플에서도 인지도가 높은곳. 생활의달인에 까지 출연하면서 전국구가 되버린 떡볶이 집이다. 하긴 이 치열한 명동 한복판에서 고작 세 평짜리 (명동의 세 평은 다른 동네 30평을 능가하지만...)로 거의 50년을 버텨왔으니 인정받을 만한 집이다. 2. 마침 본인이 방문한 시간에 동네 분들과 사장님이 대화를 나누고 계셔서 원하지 않던 이브스드랍핑을 할 수 있었는데, 월세가 2200만원이라고 하시는 걸 보면 월세 2000에 부가세 200인가보다. 엄청난 월세가 아닐 수 없다. 그런데 그걸 버티는 이집 떡볶이의 경쟁력이 정말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3. 쌔빨간 떡볶이는 끓여내는 스타일이라기 보다는 묻혀내는 스타일이다. 저 작은 떡판에서 사장님은 연신 떡을 넣고 양념통에서 계속 양념을 넣으면서 비비고 계신다. 팔리고 나면 그 공간에 또 양념을 넣고 비비고... 이런 무한반복. 4. 엉성하게 내어주신 떡볶이는 양념을 옴팡 쓰고 있다. 양념에 묻혀버려 떡의 모습도 찾기 힘들 정도로 수북하게 양념을 덮어 주셨다. 한 입 먹으면 여러 맛이 느껴진다. 빨간 비주얼에 비해 직관적 매움은 적다. 대신 몸속에서 뜨거움이 올라온다. 후추와 마늘의 매움이다. 자잘하게 씹히는 것은 마늘이다. 마늘을 엄청 넣으셨다. 물엿도 꽤 들었지만 물엿 범벅 같은 형편없는 떡볶이가 되기 직전의 역치를 넘지 않은 절묘한 수준이다. 5. 조금 얇은 쌀떡인데, 방앗간에서 막 뽑은 것처럼 한 없이 부드럽다. 몇 번 안씹어도 목구멍으로 쑥쑥 넘어가 버린다. 이런 부드러움이니 탄수화물 구조를 풀어주기 위해 끓여댈 필요가 없다. 그져 양념을 묻혀 따듯하게만 해주면 훌륭한 떡볶이가 된다. 양념이 진하고 수북하니, 쌀떡에 스며들 필요도 없다. 6. 솔직히 내 입맛에는 맞지 않는 떡볶이다. 달고, 자극적이고, 맵다. 그런데 계속 들어간다. 효자가 바로 오뎅국물이다. 감칠맛 풍부하고 살짝 매운 오뎅국물이 물건인데, 떡볶이 한입으로 긴장된 입을 오뎅국물로 풀어주면 된다. 머리통과 뒷목에서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며 무한 반복으로 먹을 수 있게 되는 조합이다. 7. 얼추 계산해 보니 떡볶이 하루에 330인분 정도 파시면 월세 2200이 감당이 되시겠다. 멀게만 느껴졌던 월세의 금액이 이집 맛을 보고, 친근한 사장님의 응대를 보고, 계속 들이닥치는 손님들을 보니 그리 멀게만 느껴지지 않는다. 앞으로도 장사가 더 잘되서 건물주 사장님이 되시는 날도 기대해 본다 ㅎㅎ PS: 이집은 떡도 맛있지만 푸~~~욱 익은 대파가 예술이다. 뺏기지 말고 싹싹 찾아 먹자! #러셔스의베스트떡볶이
신세계 떡볶이
서울 중구 명동9길 8-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