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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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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을지로 #이남장 #본점 "본점의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는 이남장" 1. 한국인의 소울푸드 중 하나인 설렁탕. 어디서나 쉽게 먹을 수 있지만, 어디서나 맛있는 설렁탕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대충 만들기도 하고, 공장에서 상업적으로 생산하기도 하고, 프랜차이즈에서 획일적으로 만들기도 한다. 2. 제대로된 설렁탕집은 시내에 집중해 있는데, 예부터 상업이 발달하고 유동인구가 많았던 지역에서 국밥의 역사가 오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실제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문설농탕도 종로에 위치해 있고, 이에 필적하는 7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이남장 본점도 퇴계로에 위치한다. 3. 이남장은 퇴계로 본점 외에도 삼성동에 강남점, 서초동에 서초점을 가지고 있는데, 솔직한 본인의 기준으로는 강남점, 서초점 모두 크게 인상적이지 않다. 하지만 이남장 본점은 분점들과는 다른 평가를 보여주기 때문에 꼭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었다. 4. 이남장은 퇴계로와 을지로가 연결되는 뒷골목에 위치한다. 골목에 들어서면 마치 또 하나의 설렁탕 노포인 중림장 처럼 꼬릿한 소끓이는 향이 느껴진다. 중림장 수준은 아니지만 아침 골목으로 퍼지는 고기국물 냄새는 꽤 식욕을 자극한다. 5. 10,000원 설렁탕 한 그릇을 부탁을 드렸는데, 소면이 들어가고 밥은 토렴으로 들어가는 전통적인 스타일이다. 국물이 뜨거울 때 대파를 잔뜩 넣고 국물을 맛보면 <국물이 제대로>라는 것아 바로 느껴진다. 구수하면서 시원한 듯 하지만 육향이 있는 노포스타일의 설렁탕 국물.... 대부분의 설렁탕 잘하는 집의 국물이 이런 스타일이다. 6. 투명한 듯 투명하지 않지만 여러 부위의 맛이 느껴지는 굉장히 깊은 국물이다. 아주 맛있다. 파의 향과 밥의 곡기가 합쳐지면서 국물은 점차 국밥의 맛으로 변해가는데, 그 과정을 음미하는 것도 이집의 맛보기 포인트가 될 듯 7. 국물 뿐만 아니라 이남장 본점은 기가막히게 고기가 맛있다. 모든 고기가 부드러운데, 이 정도의 부드럽기는 삼성동의 외고집설렁탕 이후로 처음이다. 오히려 외고집 보다 나은 것이 외고집은 고기를 얇게 썰어 인위적으로 물리적인 부드러움을 유도했다면, 여기는 고기도 그리 얇지 않으면서 원초적으로 부드러운 고기를 맛볼 수 있다. 이런 고기는 그냥 먹기 아깝기 때문에 소금에 찍어 따로 수육처럼 먹어주는 것이 예의다. 8. 특설렁탕이 17,000원이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난다. 아마도 특수부위가 아주 듬뿍 들어가는 듯 하다. 처음에 가격을 보고 굳이 특을 주문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정도 수준의 탕고기라면 특을 주문해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 9. 이집이 다른 분점에 비해 확실이 우위에 있는 부분이 김치다. 정갈하게 담아주는 배추김치와 석박지는, 이집 설렁탕에 최적이다. 바로 담아주기 때문에 수분기 많은 촉촉함이 돋보이고, 적절한 신맛과 연한 단맛이 고기국물의 기름기를 제거해준다. 지금까지 먹었던 설렁탕집 김치 중에서 이남장 본점의 김치는 단연 돋보인다. 10. 정갈함도 이집의 무기다. 거의 개점 시간에 방문을 해서 여사님들이 속속히 출근을 하시고 청소를 하시고 계셨는데, 컨디먼츠가 있는 쟁반과 용기들을 섬세하게 닦으신다. 테이블은 물론이고, 심지어 의자의 등받이와 테이블 지지대까지 먼지를 다 닦아내시는 것이 정말 인상적이다 어쩐지 소금, 고추가루, 김치통이 번쩍번쩍 하고 테이블에는 끈적임이 1도 없더라... 소를 대량으로 끓이는 집은 필연적으로 냄새와 퇴적기름으로 끈적임이 발생하는데, 이집은 그런 걱정 없이 오히려 쾌적하다. 게다가 이모님의 친절도 설렁탕집의 그것이 아니였다. 11. 단숨에 이남장 본점은 본인이 선호하는 설렁탕집 최상위에 오르게 된다. 그만큼 음식도, 손님 응대도, 업장 유지도 완벽하리만큼 훌륭했다. 다만 다른 지점들도 본점의 맛과 운영 방식을 본받았으면 하는 바램이 생긴다. <훌륭한 최고의 설렁탕이였습니다> PS: 본점과 분점의 차이가 이 정도로 큰 곳이 또 하나 있었다. 양재동 <소호정> ㅎㅎ #러셔스의베스트국밥 #러셔스의비스트설렁탕

이남장

서울 중구 삼일대로12길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