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연남동 #하쿠텐라멘 "우리나라에서 진한 이에케라멘을 먹을 수 있는 귀한 곳" 1. 우리나라도 이제 라멘 선진국이다. 왠만한 스타일의 라멘은 많지는 않지만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남동의 <하쿠텐라멘>은 돈코츠라멘을 주메뉴로 하다 <이에케라멘>으로 전환한 라멘야로 현재로서는 우리나라 유일의 이에케라멘야인 셈이다. 2. 이에케(家系)의 원래 뜻은 특정 식당에서 수학을 하고 그 식당에서 맛과 기술을 인정해 독립된 분점 식으로 따로 나가 개업하는 집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같은 계열의 식당임을 의미하는 系를 사용해 <~~系>로 호칭을 한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지로케(二郎系)' '다이쇼켄케(大勝軒系)' '아오바케(青葉系)' '간코케(がんこ系)' 도 모두 이런 형식의 라멘 계파이다. 여기에 노렌의 사용도 함께 허락해 주면 <노렌와케>가 되는 것이다. 3. 현실의 이에케라멘은 오코하마를 본산으로 하고 있는 <요시무라야, 吉村家>가 시작이다. 항구도시인 요코하마의 “남성적” 스타일의 라멘으로 진한 돈코츠수프, 굵은 면, 시금치와 김 토핑으로 상징이 된다. 수프의 진하기, 기름의 양, 면의 삶기 정도도 선택할 수 있어야 이에케라멘이라고 할 수 있다. 4. 하쿠텐라멘의 비주얼과 메뉴판을 보면 영락없는 이에케라멘이다. 진한 수프, 수북한 시금치, 토핑으로 올라간 생김, 그리고 두꺼운 국수는 이에케라멘의 상징이다. 게다가 주문시 수프의 진하기, 짜기, 면의 경도도 모두 취향대로 요청이 가능하니 라멘 메니아로서는 라멘 천국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그런지 본인이 방문한 시간에 여성 손님은 한 명도 없고, 모두 남성손님만 가득했다. 5. 이집의 최대한을 맛보기 위해 쇼유는 짜게, 수프는 진하게, 면은 단단하게로 부탁들 드렸고 멘마가 없기에 아지타마 추가를 요청드렸다. 진한 수프와 기름이 둥둥 떠있는 수프는 기대감을 자아내다. 색감이 매우 진한데, 쇼유타레가 많이 들어가서 그럴 것이라 추측이 된다. 두 장의 챠슈와 두 알의 아지타마, 세 장의 생김은 무채색 같이 칙칙하지만, 색감의 발란스는 가운데 소복한 녹색의 시금치가 잡아준다. 안정된 이에케라멘 특유의 비주얼이다. 6. 수프는 아주 농후하다. 단맛은 전혀 없이 돈코츠와 닭수프의 구수한 맛이 잘 전달이 된다. 보통 청탕쇼유의 경우 단맛이 나기도 하는데, 이집 쇼유는 짠맛 위주라 혀에서 강렬하게 맛이 전달이 된다. 게다가 둥둥 뜬 기름이 수프를 보온해 무지하게 뜨끈한 온도감을 준다. 느낌 좋다. 7. 면빨은 두툼한게 농후한 수프와 잘 어울린다. 대신 가타로 부탁드려 국수가 툭툭 끊어지는 느낌이라 다음 번에는 보통 또는 부드럽게로 요청해야 겠다. 짭쪼름한 라멘을 먹다가 시금치 한 입 먹으며 혀를 정화하고 김으로 싸먹으면서 먹는 재미도 좋다. 챠슈가 장육 스타일인지 겉면은 검고 속까지 완전히 익었는데, 살짝 스모키향이 나면서 쫀쫀하다. 요즘 같이 수비드 챠슈가 유행하는 시기에 이집만의 독특한 챠슈가 맘에 든다. 아지타마는 거의 완벽에 가깝게 맛있다. 삶기 정도도 좋지만 적절하게 절여낸 타이밍이 너무 짜지도 않고 노른자까지 잘 절여졌다. 기본기가 훌륭한 라멘야라는 증거다. 8. 전체적으로 묵직하고 짜다. 그 맛이 중독적이다. 단맛은 배제되고 선명한 맛의 향연이 계속된다. 밥을 말아도 진한 수프로 인해 밥의 전분기가 잘 퍼지지 않아 밥을 말아먹기 보다는 국물에 찍어 먹는 것이 나을 것 같기도 하다. 9. 본인은 참 맛있게 먹었다. 하지만 분명히 호불호는 있겠다. 그래도 변화를 줄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본인의 취향에 맞는 스타일을 만들어 가면서 이집을 즐기면 더 맛이 있을 것 같다. PS: 이집은 메뉴에는 없지만 <시오타레>가 있다. 수프의 맛을 더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 타레이기 때문에 다음 방문에는 꼭 시오타레로 먹어봐야겠다. PS2: 인테리어 장식으로 이에케라멘 본산인 요시무라야에서 나온 이에케라멘 사발면이 전시되어 있다 ㅎㅎ PS3: 일본 라멘집의 기본은 라멘, 교자, 차항이다. 사실 이집에 관심이 있었던 이유가 라멘 이외에 교자와 차항이 있기 때문이였는데, 요즘엔 사장님 혼자 조리를 하시기 때문에 메뉴에서 빼셨다고 한다. 언젠가 다시 교자와 차항의 부활을 기대해 본다. #러셔스의베스트라멘

하쿠텐 라멘

서울 마포구 동교로 26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