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호별관 "작은거인 확인!" 1. 언제나 배달로만 주문하던 <호별관>을 드디어 방문을 했다. 우나쥬만 배달해 먹다가 카이센동은 직접 매장에서 먹어야할 것 같은 의무감으로 방문을 한 것도 있지만 최근 최자로드에 소개가 되었다고 하니 더 예약이 어려워지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직접 방문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느껴졌기 때문이다. 2. 아주 작은 가게인데 원래 배달 전문으로 생각하고 개점을 하셔서 이렇게 작은 공간이다. 지금은 입소문에 매장손님이 꽤 늘었다고 하신다. 역시 바이럴 같은 방식으로 설레발을 쳐도 진심이 담긴 음식에 대한 입소문을 당해날 수 없나보다. 조금 급조한 인테리어인데, 그래도 블랙과 진한 브라운 톤의 인테리어는 안정감을 준다.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한국식 자개장과 일본풍 기물들이 묘한 대비를 이루며 만드는 분위기도 재미있는 가게다. 3. 특가이센동을 부탁드리고 기다리니 근사한 카이센동 한 그릇을 내주셨다. 붉은색, 오렌지색, 분홍색, 노란색, 흰색, 검은색, 녹색 등 여러 색의 보석들이 멋지게 자태를 뽑내며 배열되어 있는 것 같은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 맛에 카이센동을 먹는데, 눈으로 먼저 맛을 보여준다. 4. 재료를 한 번 스캔하면 시메사바 (초절임 고등어) 마쓰카와 타이 (껍질 붙인 참돔) 마구로 아카미 (참치 붉은살) 이쿠라 (연어알) 칸파치 (잿방어) 스즈키 (농어) 사케 (연어) 카즈노코 (청어알) 우니 (성게소) 에비 (어떤 새우인지, 갯가재인지 잘 모르겠지만 기가막힘) 오도로 (참치 뱃살) 카이바시 (가리비 패주) 총 12가지 재료가 뽑내듯, 부끄러운 듯 조화롭게 배열이 되어 있다. 5. 아름다운 비주얼과 더불어 생선을 다루는 솜씨 또한 매우 인상적이다. 특히 시로미의 숙성기술이 대단하신데, 참돔으로 만든 마쓰카와타이는 흰살생선의 질긴 섬유감은 전혀 없고 흰살의 감칠맛과 도미 특유의 고소함이 폭발한다. 한쪽만 있는 것이 너무나 아쉬운 맛이다. 게다가 일반적으로 꽤 질긴 농어 역시 숙성이 잘 되서 청아하게 매끄럽고 서걱서걱 잘 씹히는 훌륭한 식감과 맛이다. 조금 과하게된 시메된 사바는 특이하게 맛은 과하지 않다. 재미난 시메사바 연어알이 정말 신선한데, 톡 터지는 식감과 적절한 짠맛과 감칠맛이 기가막힌 아주 맛있는 최상급의 연어알이다. 마구로들은 아카미, 오도로 막론하고 아주 훌륭하고, 어떤 새우인지는 모르겠지만 새우가 이렇게까지 맛있을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감칠맛과 육즙이 넘쳐나는 새우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6. 모든 재료가 아주 맛있었지만 딱 하나 우니는 매우 불만인데, 오래된 우니인지 우니의 형태가 이미 다 녹아내려 사라졌고 맛도 희미해서 매우 아쉬운 옥에 티가 되었다. 이 수준의 우니라면 쉐프님 수준에서 거르고 다른 걸로 대체해 주시는게 맞을 듯 하다. 7. 밥도 참 좋다. 고슬하면서 적절한 탱글함이 있는 밥이 물컹거리는 사시미의 식감에 탄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단단히 한다. 8. 지금까지 한국에서 먹은 카이센동 중에서는 가장 맛있게 먹었다. 비주얼, 생선의 선도, 생선의 숙성기술, 맛 모두 만족스럽다. 우니가 아쉬운 점 빼고는 이 한 그릇에서 쉐프님의 생선 다루는 기술과 생선 고르는 솜씨가 모두 농축되어 있는 작품이였다. 9. 작게 시작하셨지만 이제 어떻게 업장을 발전시켜나가실지가 고민이 되실 듯 하다. 지금의 명성은 쉐프님의 기술 뿐만 아니라 음식에 대한 진정성에서 비롯됐다고 보여지는데, 이러한 진심이 가게가 커감에 따라 변하지 않고 유지가 된다면 앞으로도 매우 기대가 되는 쉐프님이다. <정말 기대가 된다> PS: 매장 들어서자마자 약간의 비린내가 난다. 이 점은 시정이 필요하다. PS2: 이집 예약은 현재 전화로만 가능하다. 매장이 협소한 관계로 매장에서는 점심, 저녁 각 6팀 (2-4인) 정도만 식사 가능하다고 하니 예약하실 분들은 참고 바란다. 특히 저녁은 10월까지 예약이 이미 마감이 되었고 10월 15일에 11월 예약 시작하신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러셔스의베스트일식 #러셔스의베스트스시
호별관
서울 강남구 논현로114길 2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