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가좌동 #맛있는집 "맛없으면 오지마세요!" 1. 떡볶이를 대단히 좋아하는 분식메니아로서 얼마전 ColinB님의 <맛있는집> 리뷰는 참을 수 없는 식욕을 불러 일으켰다. 게다가 오랫동안 나의 가고싶다 리스트에 올라와 있던 집이고 최근 생활의달인에서도 은둔식달에 잠깐 소개가 됐으니 어찌 궁금하지 않을까? 2. 가게를 방문해보니 TV나 리뷰에서 보던 것 처럼 가정집 반지하에 있는 조그만 가게다. 주방 앞의 창을 통해 골목을 지나가는 사람들이 잘 보이고, 사장님도 말을 건넨다. 주민들은 창문으로 고개를 빼꼼 넣어 서로의 안부를 묻고 수다를 주고 받는다. 연세 지긋하신 어르신이 떡볶이 집으로 들어오셔서 5,000원에 계산 네 개요... 하신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던 번잡한 분식집의 모습이 아니라 지역에 100% 녹아 마치 하나인 것 같은 모습의 가게다. 3. 가게에 들어서니 어머니 사장님께서 커다란 웍에 한 가득 떡볶이를 만들고 계신다. 이렇게 한 배치씩 만들어 파시는데, 정말 그득 만드셔도 포장손님이 워낙 많아 금방 동이 난다. 한 배치 만드는데 약 20분이 소요가 되는지, 막 만들기 시작해서 포장손님이 들어오시면 20분 정도 기다리시란다. 이러다보니 가장 맛있을 순간에 이집 떡볶이를 항상 먹을 수 밖에 없다. 절대 무르거나 오래된 떡볶이를 먹을 일이 없다. 4. 비주얼 참 심플하다. 살짝 점도 있는 국물은 무지 고운 고추가루로 만들어서 투명하게 느껴진다. 실제로 이집은 맹물에 고추가루, 설탕, 떡, 오뎅, 대파로만 만드신다. 그런데 맛이 신비스러울 정도로 대박이다. 5. 국물은 달달하지만 샤프하면서 깨끗한 매운맛이 상쾌하다. 텁텁함 하나 느껴지지 않는 투명한 매운맛이라고나 할까? 흔히 말하는 고추가루의 고소함도 없이 순수하고 청량한 매운맛의 결정체다. 6. 그러면서 감칠맛도 적절하다. 아마도 오뎅에서 나오는 맛일 것 같은데, 이집 오뎅이 굉장히 실하고 쫄깃한 것을 봐서는 어육함량이 높은 부산어묵일 가능성이 있다. 방앗간 판떡이 아니라 시판 포장떡을 사용하심에도 떡의 질감이 완벽하리만큼 부드럽고 쫄깃하다. 밀떡의 진수. 거기에 너무나 껍질을 잘 벗겨 상처 하나 없는 순백의 삶은 계란. 정말 별거 없는 것 같은데, 아주 작은 우주를 이루는듯 서로서로 조화를 이루면서 기가막힌 맛을 낸다. 살다가 <맛있는 매운맛>이라는 것을 여기서 처음 느껴봤다. 7. 3,000원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양도 넉넉하게 주시는데다 사용되는 재료도 최상급이니 어찌 맛이 없을 수 있을까 그러다보니 어머님의 떡볶이 자부심은 대단하다. 너무 맛있다고 말씀드리니, 이렇게 정성스럽게 만드는데도 잔소리 늘어놓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에겐 "맛없으면 오지마세요" "집에서 직접 만들어 드세요" 라고 말하신다고.... ㅎㅎ 이 맛있는 떡볶이를 먹으면서 쿨한 어머님의 발언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진다 ㅎ 8. 옆테이블에 중년 남성 두 분과 젊은 여성 분 한 분이 오셔서 이 맛이 그리웠다고 하시며 정말 맛있게 드신다. 목에 iHQ 출입증이 있는걸 보고 속으로 웃음이 나왔다. 역시 <맛있는 녀석들> 만드는 회사의 분들은 맛있는 곳을 잘 아시네.... ^^ <이집 정말 오래오래 계셔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한 곳이다> PS: 처음엔 그리 맵게 안느껴지지만 점점 매워진다. 우리나라 좋은 태양초와 청양고추의 매운맛이다. 당연히 계란이 필수인데, 매운맛 잘 못드시는 분은 최소 계란 두 개가 필요하다. PS2: 시원한 냉옥수수차는 사막의 오아시스!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분식 #러셔스의베스트떡볶이
맛있는집
서울 서대문구 거북골로20길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