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 #흔들바위 "세련된 강원도의 맛" 산채정식이라 하면 많은 분들이 아주 많은 산나물들과 된장찌개 그리고 뽀인트 불고기나 생선구이 등이 올라가는 한상을 생각하실 것 같다. 그러면서 시골 어머니, 할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투박한 보리밥이나 감자밥도 연상을 하면서... 특히나 강원도는 산이 높고 험하기 때문에 강원도의 산채정식은 더더욱 투박하고 거친 느낌의 음식을 떠올리실 텐데 이곳 흔들바위는 서울에 있어도 좋을 법한 세련된 산채정식을 내는 곳이다. 휘닉스평창 윗마을에 위치한 한식집으로 사장님 내외분이 정성들여 재료를 구하고 요리를 한다고 벽 가득 소개를 해놓으셨다. 멋진 식당 하나 없었던 동네고 계절 특이성이 작용하는 곳이라 이런식의 마케팅이 꽤나 신선해 보이고 왠지 전문가 스러운 느낌을 준다. 마케팅 전략도 좋고 평판도 좋아서 본인도 한 번은 꼭 가고 싶었던 곳이다. 메뉴는 산채정식, 고등어정식, 간장게장정식이 전부인데, 기본 산채정식에 고등어구이 또는 간장게장이 더해지는 시스템이다. 우리 가족은 4인이라 산채정식 2개에 고등어정식 2개를 부탁을 드렸다. 전라도 처럼 수십가지가 탑을 쌓아가며 깔리지는 않지만, 강한맛, 약한맛, 따듯한맛, 차가운맛, 기름진맛, 담백한맛의 찬들이 가지런하게 올라온다. 산채정식이지만 산채나물은 5가지 뿐이라 좀 아쉬운 생각은 들어도 짠지 2가지가 추가되면 양으로 맛으로 딱 적절하다. 모두 담백하고 깔끔하게 맛깔나다. 투박하게 조려낸 강원도감자, 배추김치, 명태식혜도 밥도둑이다. 백목이버섯과 표고숙회도 참기름장에 찍어 먹으니 별미가 된다. 두부도 계란물 입혀 구워내니 한 층 고급스럽고 참나물 샐러드의 무조림도 유자를 넣고 꽃모양으로 조려 멋을 낼 줄도 안다. 기본 반찬 하나하나 모두 정성이 들어가있어 허투루가 하나도 없이 정갈하다. 메밀배추전은 아이들도 좋아할만큼 맛있다. 부드러운 메밀맛과 아삭한 배추의 식감과 연한 단맛이 좋다. 기름 잔뜩 부어 튀긴 듯 느끼한 전이 아니라 더 좋다. 강원도 막장으로 끓여낸 배추된장찌개는 꾸밈없이 해맑은 맛이다. 맛이 맑다는 것이 아니라 잡것이 없는 순수함의 맛이랄까... 정말 맛있게 먹었다. 오랜만에 먹는 더덕구이나 황태구이도 단정한 양념으로 밥도둑이 된다. 게다가 쫄깃한 감자떡까지 주시니 아이들도 반찬 투정이 없이 잘 먹는다. <더 좋은 점은 위에 언급한 반찬들은 모두 무한리필이 된다는 점....> 반면 고등어 구이는 평범해서 오히려 주인공이 아닌 조연의 느낌이다. 실제 이집의 주연은 밥이다. 하절기에는 강황밥, 동절기에는 상황밥을 내어주시는데, 맵쌀밥인데도 찰밥처럼 찰기가 느껴지면서 재미난 향기가 있다. 미각이 민감한 분들이야 상황의 맛을 느끼실 수도 있겠지만 본인은 그 정도까지는 느끼지 못하고 연한 향기만 살짝 느껴진다. 아주 맛있다. 한 상에 강원도의 맛을 잘 표현을 하셨다. 그것도 "투박하게"가 아니라 "세련되게" 표현을 하셨다. 시골밥상이라고 하면 의래 투박함을 생각하지만, 이곳은 강원도 산골의 맛을 세련되게 먹을 수 있게 승화를 하셨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시골음식을 거부감 없이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좋은 공간과 접근방식이였다. 두 아이들 모두 너무나 만족하면서 잘 먹으니 아빠는 그져 이 식당이 좋을 뿐이다. #러셔스의베스트한식 #러셔스의베스트백반 #골프장맛집프로젝트
흔들바위
강원 평창군 봉평면 태기로 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