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피양옥 "내 입맛에 딱이된 피양옥" 피양옥은 여러모로 나에겐 악연이 있는 곳이다. 개점 초부터 여러가지 이슈로 음식 보다는 서비스 등으로 삐꺽대던 곳이였다. 음식 자체는 대단히 튀거나 대단히 나쁘지는 않았고 오히려 본인 취향에 잘 맞았는데 마지막 방문에서 음식의 맛 또한 변한 듯 하여 한동안 방문을 하지 않았던 곳이다. 세월에 지나면 음식의 트랜드도 변하기 마련인데, 슴슴함의 대명사로 유명한 평양냉면이 이제는 대중화가 됐고 그 이유 중에 하나가 평냉의 염도가 전체적으로 매우 올라간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된다. 좋은 육향과 적절한 간은 음식의 맛을 당연히 상승시키는데, 최근 먹은 의정부 평양냉면 본점이다 을지면옥은 이제 입문자들도 쉽게 먹을 수 있는 수준의 염도가 됐고 심지어 우래옥 보다도 짠맛이 강하다. 그런데 피양옥의 평양냉면의 맛은 개점 초와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손님을 끌어들이는 요소를 짠맛에 포커스를 둔 것이 아니라 이집 고유의 맛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듯 하다. 이날 먹은 육수의 첫 느낌은 맑고 개운하다는 느낌이다. 차분한 육향과 살짝 느껴지는 고소함이 좋은데 맑디 맑다. 염도는 나에게 적절한 정도이고 이보다 더 낮아도 되겠다 싶다. 딱 본인 취향의 경계점에서 멈춘 간이 아주 만족스럽다. 이집 만두는 강남에서는 진미평양냉면 다음으로 칠 정도로 본인은 좋아한다. 꽉찬 속에 충분히 물을 짠 두부와 숙주가 서로의 맛을 뽑내며 담백함을 견인한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처가집 이북만두와 유사한 느낌이다. 이집도 개업한 지 거의 5년이 되어가나? 세월이 지나는 동안 서비스도 많이 개선이 되었다. 예전의 얼치기 서비시가 아니고 우왕좌왕도 아니다. 카운터 부터 친절이 느껴지고 상황 대처에 능숙한 모습을 보인다. 애증의 피양옥. 이제 애정의 피양옥이 되나보다 ㅎㅎㅎ 나로서는 집 근처에 또 하나 좋은 평양냉면집이 생긴 건 희소식이다. PS: 불만족 스러웠던 어복쟁반과 빈대떡은 아직 먹어보지 못해 확고하게 맛있어졌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평양냉면 만큼은 내가 먹고싶은 슴슴함과 감칠맛을 잘 표현하고 있다.
피양옥
서울 강남구 압구정로36길 7 1,2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