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에서 열기

#역삼동 #맛기행사계절 "역시 제철 해물은 맛있다" 제철 해물은 음식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로망이고 도전이다. 꼭 겨울 되면 안먹던 (방어)회도 찾아 먹기도 하고 봄이 되면 거뜰떠보지 않던 전어를 찾아 헤메기도 한다. 겨울 별미 중에 하나가 새조개와 하모인데, 오랜만에 새조개 샤브샤브를 먹으러 <맛기행사계절>을 찾았다. 맛기행사계절은 지점이 꽤 있는데, 어느 곳이 본점인지는 잘 모르겠다. 봉천동의 허름한 집이 본점이라는 이야기가 블로그에 좀 있지만 믿을만한 정보는 아닌 듯 하다. 대신 역삼동과 대치동 지점이 회사 밀집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예전부터 법카부대의 지원으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주문한 메뉴는 맛기행한상 3인분으로 새조개 샤브, 참가자미 새꼬시, 문어 숙회, 칼국수사리가 포함이 되어 있고 (23만원) 여기에 쭈꾸미 샤브를 2인분 추가했다. 기본 반찬이 너무 남도스럽지 않으면서도 입가심으로 괜찮다. 비린내 없이 시원한 미역초무침이 맘에 들었고, 당연히 집접 담그시는 진득한 맛의 무김치도 훌륭하다. 본격 안주가 나오기 전에 기본으로 올라오는 새우장과 북어찜으로 쏘맥 두어잔 시작할 수 있는 점도 좋다. 첫 안주는 문어숙회 대단한 맛은 아니지만 시작으로 나쁘지 않다. 짭쪼름하게 소금기름장으로 먹으면서 쏘주로 전환하기 좋은 안주다. 두 번째로 나오는 참가지마 세꼬시가 아주 좋다. 꼬들하게 썰은 세꼬시를 공처럼 뭉쳐놨는데, 그 이유는 명확히 알 수 없지만 비주얼 때문일 듯 하다. 이 세꼬시를 갈치속젓과 함께 쌩양파쌈으로 먹으면 달콤한 양파가 짭쪼름한 갈치속젓과 어우러지는 느낌이 맛있다. 그래도 쌈의 제왕인 깻잎쌈을 이길 수 없는 것은 안비밀! 세 번째가 메인인 새조개 샤브샤브다. 하모 철에는 장어 뼈 육수를 쓴다고 하는데, 겨울에는 연한 바지락 육수를 사용하신다. 1인당 세 마리씩, 모두 여섯 마리를 주셔서 적은 듯 하지만 조개의 씨알이 매우 굵어서 한 마리로도 입안에 차는 포만감이 매우 크다. 20초만 데쳐 먹으라고 하셨지만 1분 정도 데쳐도 크기가 큰데다 오래 익혀도 질겨지지 않고 오히려 쫄깃해 웰던으로 먹는 식감이 찰랑거리며 더 좋다. 네 번째 추가 쭈꾸미 샤브샤브 큰놈 작은놈 섞어서 주셨는데, 큰놈은 탈쭈꾸미 사이즈라 거의 작은 문어 수준의 크기다. 그래서 다리 하나씩 잘라 먹어도 충분히 싸이즈가 나온다. 봄 쭈꾸미는 머리에 알이 가득 차있어 별미로 치지만 영양분이 모두 알로 가기 때문에 실제로 몸통의 맛은 부실하다. 오히려 알이 들어서기 시작하는 겨울 쭈꾸미가 몸통이 더 맛있고 생성되기 시작하는 알들도 맛볼 수 있는 1석 2조다. 탱글거리는 살도 맛있지만 슬슬 풀어지는 먹물들이 심심한 국물에 적절한 간과 감칠맛을 부여해 정말 맛있는 해장국물이 된다. 지금부터는 소주의 무한루프가 돌아가는 시점이다. 마무리 라면사리 칼국수 사리를 라면사리로 바꿨다. 이곳의 사리는 생매생이가 함께 나와 매생이 라면, 매생이 칼국수로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감칠맛 가득하던 국물은 매생이가 들어가면서 맛이 180도 변해 조금 풀맛이 나는 국물로 변한다. 만약 이 국물이 싫으시다면 이집의 자가제조 비법 라면스프를 넣으면 고민이 해결이 된다. 라면에 있는 MSG 스프가 아니라 이집 자체 조미료로 만들어 담백함은 유지하면서 감칠맛만을 상승시키는 훌륭한 스프다. 취객에게는 더 이상의 헤븐이 있을 수 없는 <선주 후해장면>의 상황이 된다. 남은 쭈꾸미와 함께 먹으면 배위에서 먹는 라면이 부럽지 않다. 메뉴의 특성상 자주 가서 먹을 곳은 아니다. 그래도 해물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철마다 변하는 맛있음을 원재료 그대로의 느낌으로 잘 살려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이와 비슷한 다른 식당들에 비해 비교 우위라고 말할 수는 없어도 충분히 기분 좋은 술자리를 만들어 줄 수 있는 노련한 곳이였다. 다음은 하모다! #러셔스의베스트술집 #러셔스의베스트씨푸드

맛기행 사계절

서울 강남구 논현로 428 정진빌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