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안덕 #춘심이네 #무계획제주미식여행 17/24 "춘심아 지금까지 몰라봐서 미안해" 본인은 제주에서 갈치를 찾아 먹지 않는다. 어려서 어머니가 집 근처 어선 들어오는 부둣가에서 새벽에 직구매 하셔서 아침으로 구워주시던 특대 은갈치의 맛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식당에서 먹는 갈치가 제주산인지도 확실하지 않고 생각보다 빵도 얇고 비싸니 굳이 찾아먹지 않아도 아쉬움은 없는 음식이다. 오죽하면 어머니께서 제주가서 갈치 먹을거면 신라나 롯데호텔 가서 먹으라 하실까? 그래서 갈치 맛집으로 유명한 집들은 나의 욕망을 건들지도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점심에 북적거리는 대형식당을 봤는데, 검색해보니 바로 여기 <춘심이네>였다. 망플 평점도 좋고 홀릭님들도 만족하셔서 아이들 밥 한끼 제대로 먹여볼까 해서 점심으로 방문을 했다. 개점한지 30분도 안된 시간에 방문을 했는데도 식당은 80% 차있을 정도라 이집의 유명세를 실감했다. 주문은 통갈치구이와 갈치조림으로 했는데, 기본으로 주시는 반찬들이 참 좋다. 김치전부터 버섯탕수에 고등어구이까지... 배고픈 아이들이 고등어 구이로 배채우기 좋다. 반찬의 맛이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깔끔했고 고등어구이의 품질이 좋았다. 심플한 오이 테마키도 맛있고... 갈치구이는 빵이 두껍지는 않지만 길쭉한 것이 보기에 나쁘진 않았는데 숟가락을 이용해 가시 빼주는 퍼포먼스는 먹는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것은 당연하고... 생각보다 살이 꽤 있어 통으로 잘라 밥에 얹어 먹기에는 참 좋다. 담백한 것이 연하게 간도 잘 배어있다. 여기에 함께 주신 갈치속젓(?)이나 소금 요청해 굵은 천일염 올려 먹으면 완전히 밥도둑 갈치조림이 사실 더 맘에 든다. 뼈뺀 살만으로 조려 먹기 편한데 너무 달지 않고 제대로 맛이 들었다. 구이에 없는 자극과 함께 무조림의 맛은 어른의 맛. 술안주로도 좋다. 제일 맛있는 방법은 밥 잔뜩 위에 구이 크게 한 점 조림살 크게 한 점 한 입에 먹는 것! 춘심아... 진짜 지금까지 몰라봐서 미안해 ㅎㅎ
춘심이네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창천중앙로24번길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