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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소문난성수감자탕 "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창대하리라!" 2022년 9월의 성수동은 코로나 판데믹 이전 같은 흥이 넘친다. 밤 10시 정도에 방문했음에도 여전히 거리에는 젊은이들의 물결이 넘쳐나고 소문난성수감자탕에는 빈자리 없이 손님으로 가득하다. 대기 손님도 줄줄히 입장 차례를 기다린다. 본인도 20분 정도 대기 후 입장을 했는데, 거의 30년 만에 느껴보는 감자탕집의 젊은 텐션이다. 정말 시끄럽다. 여기 저기서 고성과 환호성과 웃음과 격정이 목소리가 들려온다 ㅎㅎㅎ 감자탕 소짜를 주문하고 우거지를 추가했다. 평범한 비주얼의 감자탕인데 맛은 슴슴하고 개운하다. 처음엔 강렬하지 않은데 끓이면서 점차 맛이 진해진다. 끓여먹는 찌개류의 고수들이 쓰는 방법이다. 처음부터 간이 맞으면 먹으면서 바로 짜지기 때문에 육수 추가도 많이 해야하고 짜고 매워 음식을 많이 못먹게 된다. 첫입에 간이 딱 맞는 끓여먹는 찌개집은 하수의 집이다. 점차 간이 맞아가는 감자탕은 아주 맛있다. 어찌보면 특별할 거 없는 맛일 수도 있지만 짜지도 않고 맵지도 않고 감칠맛이 과한 MSG탕도 아니다. 정확하게 감자탕 맛이다. 이런 감자탕은 요즘 드물다. 끝까지 너무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오랜 내공의 감자탕! 뼈다귀도 꽤 많이 주시긴 한데 조금 퍽퍽한 느낌이 있다. 잘 발라서 국물에 투하해 먹으면 야들해진다. 이집은 추가의 인심이 좋다. 3,000원 우거지 추가를 하면 꽤 많은 양을 주신다. 적당히 쫄깃 야들한 우거지가 고기보다 맛있다. 추가물을 주실 때 국물도 넉넉하게 주시니 계속 끓여먹으면서 국물 부족할 일 없다. 감자추가는 메뉴에 없는데, 주문 가능한지 여쭤보니 더 주시겠다며 두 쪽이나 주셨다. 국물도 넉넉하게 함께 주시는 배려와 인심이 고맙다. 이집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떼어주시는 <수제비> 쫀득하게 글루텐 잘 살린 수제비는 이모님들의 솜씨로 얇고 넓게, 그리고 균등감 없는 식감으로 제대로다. 글루텐을 얼마나 잘 살리셨는지 얇게 떼어도 꽤 오래 끓여도 퍼지지 않는다. 시판 수제비 쫌 넣어주는 집들은 반성해야할 정도로 필수 추가 요소다. 이쯤 되면 굉장히 배부르지만 볶음밥을 놓칠 수 없다. 별거 없이 볶는 듯 하지만 직접 짠 참기름을 대량으로 넣고 검은 비닐봉지에 들고다니시는 조미김을 산처럼 올려주신다. 자극적이지 않고 고소함과 감칠맛이 딱 맞는 맛있는 볶음밥이다. 배터지는 밤에 놓치지 않고 바닥을 긁어댄다. 난 이런 집이 좋다. 시작은 자극적이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완성도가 높아진다. 자신의 음식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넉넉한 인심으로 자신들의 자랑을 공급해준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끝은 오점 없는 만족감에 창대한 식사가 된다. 앞으로도 이런 텐션 계속 유지해 주시길!!! PS: 젊은이들의 2차 술집 분위기 느끼고 싶을 때 가면 딱 좋다! #러셔스의베스트감자탕

소문난 성수 감자탕

서울 성동구 연무장길 45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