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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현동 #팔레드신 #2월별로 1 "비싼 컨셉식당의 어설픔" 참 인기가 많은 식당이고 호평도 차고 넘친다. 게다가 독특한 발상을 가진 재벌이 기획한 중식당이라고 생각하면 더더욱 가고싶었던 이곳을 드디어 방문하게 되었다. 본인이 알고 있기론 이곳 팔레드신은 홍콩의 미슐랭 중식당인 모트32를 벤치마킹했고 거기에 개화기의 홍콩 분위기를 한껏 인테리어에 반영해서 식당 자체가 사진 잘 나오는 인스타그래머블한 곳이다. 여러가지 매력적인 요소가 아무래도 이집의 호평을 이끄는 원동력인 듯 하다. 모트32 서울이 이미 오픈했음에도 한 단계 가격이 저렴한 팔레드신은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그런데 나에겐 참으로 실망스러운 방문이였다. 가장 아쉬운 점은 <호텔 중식당>으로서의 품격이 없다. 레스케이프가 5성급 호텔은 아니라도 그래도 호텔 아니던가? 그렇다면 최소한 그에 걸맞는 품격이라는 것이 수반되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아주 아쉽다. 보통 중국집 수준의 분위기와 어수선함, 그리고 접객 수준은 절대 호텔 중식당에서 먹는다는 느낌은 없이 중국음식으로 안주를 내는 선술집의 분위기다. 결정타는 세제스프레이 살포인데, 본인이 손님이 식사중인 공간에서 세제스프레이 찍찍 뿌려대며 테이블 정리하는 식당을 굉장히 싫어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놀랍게도 이곳은 호텔중식당임에도 세제스프레이를 상당히 살포하며 테이블을 정리한다. 이 부분 만으로 이집은 미슐랭 뱃지를 달 자격이 없다. 음식은 편차가 굉장히 심하다. 먼저 주문한 전채들은 닭고기와 두부의 주재료만 다른 사천식 마장소스와 마늘후레이크가 잔뜩 올라간 요리였는데 꽤 괜찮아서 다른 음식들을 기대하게 만든다. 그런데 그 뒤로 인상적인 부분이 전혀 없다. 깨부수지 않은 평범한 오이전채도 그렇고 너무나 평범한 딤섬들은 이집의 명성에 의구심을 자아낸다. 오픈샌드위치 같은 멘보샤만이 튀김기술에 대한 리스펙이 있을 뿐. 간이 하나도 베지 않은 형편없는 라즈지 특색없이 비싸기만한 랍스터 마늘소스 (길 건너편 마늘소스 새우 하는 곳이 그리을 정도) 가장 유명하다는 홍초칠리새우마져 단단한 설탕코팅이 주는 의미를 모르겠는 어정쩡함이 나를 당황케 한다. 최악은 기름으로 범벅을한 계란흰자 해물볶음밥인데, 보통 광동식 중식에서 가장 중요한 볶음밥 스타일을 기름 범벅으로 망쳐놓은 좋은 예가 된다. 혹시나하고 주문한 게살스프는 게살을 많이 넣어준 것은 고맙지만 그덕에 퍽퍽하고 전분 양이 조절이 안되 스프가 아닌 게살 유산슬을 먹는 느낌이다. 그 와중에 선방한 메뉴가 바로 북경오리다. 아주 맘에 들진 않아도 설탕을 주는 점, 한국식으로 고기까지 푸짐하게 카빙해 주는 점은 굉장히 어설퍼 보이는 쉐프의 카빙 테크닉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춘빙과 함께 만족스럽다. 추가로 끓여낸 오리수프도 간결하고 향을 잘 사용해 중국음식이라는 사실을 잘 유지해 준다. 최고는 바로 구운 타르트! 완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집은 명성과 평점에 비해 아쉬운 점이 너무나 많고 본인에게는 2022년 연말 최악의 디너가 됐다! 이제 팔레드신의 환상도 깨질 때가 되지 않았을까? 나에겐 그져 사진 찍기 좋은 <컨셉식당> 그 이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PS: 본인은 안가봤는데 화장실이 참 좋다고 한다! 화장실 맛집? ㅎ #러셔스의미슐랭

팔레드 신

서울 중구 퇴계로 67 레스케이프 호텔 6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