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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현동 #유가 "투명했던 짜장면과는 다른 혼탁한 짬뽕" 예전에 이집의 짜장면과 잡채밥을 먹고 반한 적이 있다. 짜장면이 투명하다면 웃기는 표현이 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맛보면 그 느낌을 감지할 수 있는 맛이다. 그런데 이집은 중국집 메뉴의 양대산맥 중 하나인 짜장면은 유명하지만 짬뽕이 맛있다는 말은 못들었다. 볶음짬뽕이 워낙 유명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맵찔이인 본인에게는 맵싸한 볶음짬뽕 보다는 그냥 짬뽕에 호기심이 더 갔다. 그리고 맛본 화상 유가의 삼선짬뽕은 짜장면이 주었던 느낌과는 굉장히 다른 결의 음식맛을 보여주었다. 비주얼은 꽤 빨갛다. 검붉은 색? 그런데 여느 짬뽕과는 다르게 기름이 동동 떠있다. 기름을 많이 넣고 볶았던가 아니면 기본 국물 또는 맛국물에 기름기가 많은 것. 모양 잘 낸 대왕오징어와 오징어가 이쁘게 자리잡고 있다. 맛은 있어 보이는데 잘빠진 모습은 아니고 어딘가 어수선하고 지저분하다. 짬뽕 잘하는 집의 비주얼은 아니다. 맛은 맵다는 소문과는 다르게 그리 맵지는 않고 오히려 가벼우면서 화상중식당 짬뽕에서 느껴지는 신라면 비슷한 맛과 꽤 강한 후추의 맛이 난다. 기름의 느끼함까지 느껴져 본인이 생각하는 잘 만든 짬뽕의 조화로운 맛과는 조금 거리가 있다. 오히려 가벼운 매운탕의 느낌이라고나 할까? 확실히 온순한 느낌의 짜장면과는 다르게 산전수전 다 격은 능구렁이 같다는 표현이 이집 짬뽕에는 어울리겠다. 워낙 요리들과 짜장, 잡채밥 등의 평이 좋아 짬뽕이 이집 수준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짬뽕 하나만으로는 나에게는 아쉬움이 남는다. PS: 채소의 익힘 상태 편차가 크다. 같은 새송이도 국물에 푹 익은 것과 완전 쌔삥이 공존한다. 중식을 좀 아는 분들이라면 이게 의미하는 바를 알 것이다.

유가

서울 중구 퇴계로12길 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