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일일향 #강남역점 "본점보다 맛있었던 최적의 회식용 일일향!" 일일향의 전성기는 분점 하나 없던 신사동의 작은 매장이였다. 육즙탕수육과 어향동고로 무장을 하고 강남 주민들과 회사원들을 매혹했다. 당연히 사업은 확장이 되고 하나 둘 분점들이 늘었고 이제는 동네마다 일일향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로 속된말로 주변에 <널려있다> 송쉐프나 천미향 등 일일향에서 독립한 쉐프들의 성공도 일일향 고유 스타일이 기반이고 서울대 근처의 <중화요리 팔공>도 짬뽕을 먹어보고 일일향 느낌이 나서 여쭤보니 잠시 일일향에서 일을 하셨단다. 이런 유명세와 사업확장은 필연적인 부작용을 수반하는데, 예전 일일향 스타일이 주는 맛과 기쁨이 너무나 흔할 뿐만 아니라 맛의 하향평준이라는 결과를 나았다. 그래서 본인도 일일향을 더 이상 맛집이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동네 중국집> 또는 <회식집>으로 생각하고 있다. 강남역 근처에서 회식을 해야할 일이 생겨 여러 가지 회식 조건이 좋은 일일향 강남역점을 찾았는데 생각보다 만족감이 아주 좋았다. 예전 일일향 초기의 맛과 감흥은 아니더라도 하향평준된 일일향의 수준에 비해 현저하게 괜찮은 음식은 부정적인 일일향의 인상에 긍정적 시그널을 주기 충분했다. 평범한 냉채지만 그 평범함을 만들기가 그리 쉽지가 않다. 평범함 속에서 적절한 조리 기술과 맛있음이 느껴진다. 일일향 계열의 시그니쳐 중에 하나인 계살볶음도 풍부한 머랭과 고소하게 볶아낸 재료들이 어루러짐이 좋다. 맛있다. 어향동고에서 완자의 양이 예전만 못하고 표고가 조금 질긴 느낌이였지만 소스는 훌륭했고 추가 주문해 면을 비벼 먹기에도 좋았다. 혹시나하고 주문했던 육즙탕수육도 꽤 수준급이였는데 특히 고기가 너무 퍽퍽하지 않고 적절한 부드러움이 있어 육즙탕수육의 매력을 어느 정도는 갖추었다. 음식의 맛과 수준이 현재 본점에 비해 오히려 만족스럽다. 아니 훨씬 능가한다. 게다가 이날 본인 일행의 룸을 맡으신 여사님의 정겨운 서비스까지 한 몫을 해서 조금 어색할 수 있는 회식자리를 편안하게 해주셨다. 하지만 아직도 내가 알던 그 일일향은 아니다. 회식에 최적화되어 있는 일일향, 본점보다 맛있는 강남점 이라는 긍정적인 요소가 부각되는 자리였다. PS: 망플에서 일일향을 검색하면 유일하게 4대인 곳이 이곳인 걸 보면 사람들의 입맛은 비슷한가보다.

일일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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