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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대로에서 영동대교남단 올림픽대로 잠실방면 출구에 위치해 있어서 동네 주민이 아니면 잘 가지 않는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요. 현재까지 그 자리에서 20년간 가족이 운영하고 계신 한우전문 구이집 입니다. 저도 30년 넘게 강남에서 살았지만 이런 식당이 그 곳에 있는 지는 수요미식회를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약 10일 전에 예약하고 방문한 이 곳은 일단 입구부터 범상치 않습니다. 전혀 강남의 한 곳이라고 느껴지지 않는 고풍스럽고 자연스러운 분위기가 식사 전 마음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예약한 방으로 올라가면 예약자의 이름을 방 문에 붙여 주셔서 뭔가 나를 위한 방이구나... 하는 웰커밍 느낌을 물씬 풍깁니다. 이 집이 다른 가게와는 다르게 손님을 배려한다는 느낌을 받은 부분은.. 사용하신 재료의 수준이 다른 곳과는 조금씩 다르고 서빙하는 방식의 세심함 때문이에요. 기본 반찬으로 새우장을 주시는 것만으로.. 이 집이 남다르구나.. 하는 느낌이 들어요 고추장도 한우볶음고추장을 주시니.. 고기와도 잘 어울리고 나중에 먹는 밥과 누릉지에도 참 좋았습니다. 곁들이 구이 역시 그냥 지나칠 수 있겠지만 세심함이 보이는데.. 보통 구이집에서 주시는 싸구려 새송이나 양송이가 아니고 조금 가격이 비싸고 굽는데 손이 더 가는.. 그렇지만 훨씬 맛좋은 느타리버섯을 주시네요. 가지구이도 좋았고.. 특히 가래떡을 주시는데.. 강렬한 숯불에 굽는 가래떡은 쉽게 타기 때문에 서빙하시는 분의 노력이 참 많이 필요하지만 따로 청하지 않아도 정말 먹기 힘들 때까지 알아서 계속 채워주시고 구워주시는 노력에 봉사료가 지갑에서 절로 나오는 마음을 움직이는 배려였습니다. 3주간 저온숙성시킨 한우를 사용하시고 너무 기름지지 않은 담백한 고기가 좋았습니다. 고기와 함께 주시는 컨디먼츠 중에 눈에 띄는 것은 당연히 산초장아찌.. 이 것이 바로 #신의한수. 입안에서 탁 터지는 산초의 향기와 고기의 조화가 참 좋습니다. 솔직히 산초장아찌와 고기를 처음 먹어 봤는데 이런 경험을 하게 해주신 뜨락에 감사를 드립니다. 고기엔 오로지 소금.. 이라는 저의 편견을 처음으로 깨주신 컨디먼츠였습니다. (소금도 게랑드소금 주세요) 이 산초짱아치는 식사 때 또 한 번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이 곳의 시그니쳐는 당연히 두툼한 안심이에요. 약 5cm의 두터운 안심은 안심 고유의 부드러움을 간직하면서 찰지게 굽기위한 최상의 두께죠. 그런 구이를 위해서는 역시 최고 화력의 참숯이 필요합니다. 비장탄이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나온 불도 때깔과 모양이 꽉 잡힌 훌륭한 참숯이였어요. 식사 내내 그 뜨거운 열기가 식지 않아 끝까지 맛있게 구이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안창살 역시 쫄깃한 식감과 진한 고기의 맛을 내는 훌륭한 메뉴였으나 안심의 감동을 이기기엔 조금 역부족이였던 것 같습니다. 고기집은 그 가게 고유의 식사메뉴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고기 후 탄수화물은 정말 사랑스러우니까요 ㅎㅎ 이 곳의 식사메뉴는 비빔국수 누릉지 된장찌개입니다. 색다를 것 없지만 참 색다른 맛이였네요. 먹어본 비빔국수와 누릉지 이야기 잠깐 할게요. #비빔국수 달지않고 너무 시지않은 식당 국수같지 않은 딱 집에서 엄마가 김치 쫑쫑 썰어넣고 막 비벼준 그런 맛이에요. 저는 참 맛있게 정신없이 흡입했습니다. 제가 국수성애자라서 그럴 수도 있는데 지나치게 달콤 새콤한 국수는 참 노답이거든요. (제 식성에는요 ㅎㅎ) 얇은 깻잎채가 소복히 쌓여 있는 모습에 식욕은 배가됩니다. #누릉지 너무 퍼지지 않게 잘 끓여낸 누릉지에요. 여기에 함께 주시는 저염명란을 함께 먹으면 정말 환상적이네요. 그 위에 산초장아찌까지 얹어 먹으면 고기 드셨을 때의 상쾌함이 누릉지에서도 느껴집니다. 고소한 누릉지.. 감칠맛 나는 명란.. 그리고 시원한 산초.. 훌륭한 맛의 캐미입니다. 아쉽게 된장까지는 못먹었네요...ㅎㅎ 그리고 후식으로 주신 머스크메론에 또 한 번 물개박수 보내드렸습니다. #러셔스의베스트한우 #러셔스의고기 #러셔스의숯불구이

뜨락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142길 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