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 #견지동 #만리장성 "Just Appropriate!" 1. 종각역 사거리에 꽤 유명한 화상중식당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공평동 쪽의 안래홍이고 다른 하나는 견지동 쪽의 <만리장성>이다. 만리장성도 시내의 화상중식당 처럼 꽤 오랜 업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화상스타일의 간결한 식사와 요리로 알려져 있다. 이집은 간짜장 보다는 짜장면이 더 알려져 있는데, 대만화상스타일의 튀지않으면서 갖출 것은 다 갖춘 맛의 정석을 보여준다. 2. 영어사전에서 Appropriate를 검색하면 적절한, 적당한 정도의 뜻이 나온다. 딱 그 상황에 맞는다는 말이다. 이집 짜장면의 맛은 더도 덜도 아닌 딱 적절한 수준에서 감칠맛, 단맛, 고소한맛, 식감, 점도 등이 적절하다. 딱 하나만 빼고.... 그래서 한줄 평도 Appropriate 이라고 써봤다. 3. 이집 짜장면을 받아들고 장을 면과 비빌 때 이집 장의 점도가 적당한 것을 알 수 있다. 무른 것도 아닌데 쓱쓱 잘 비벼진다. 점도가 적당하다는 얘기다. 잘 비벼진 짜장면을 한 입 먹으면 엄청난 온도감이 느껴진다. 뜨끈해서 입천정 데일 정도인데, 장도, 면도 아주 뜨겁다는 얘기다. 이 엄청난 온도감이 짜장면의 품격을 높여주는데, 온도감 하나가 이집 짜장면에서 유일하게 적당하지 않다. 좋은 방향으로. 4. 맛은 달지 않다. 그렇다고 짜지도 않다. 감칠맛이 넘쳐나는 맛도 아니다. 짜장면의 존재감을 잃지 않으면서 맛도 제대로 내고 있다. 마치 평양냉면처럼... 거의 개점 첫손님이라 그럴 수도 있지만 면빨과 재료의 식감이 꽤 살아있다. 면빨은 질긴 면빨이 아니라 적절하게 쫄깃하고 매끄럽다. 양배추와 양파, 주키니가 선명하게 보이는데, 만든지 오래 되지 않은 장의 식감과 신선함이 느껴진다. 전체적으로 부담스럽지 않으면서 슴슴하게 맛있다. 5. 시내 점심손님을 받는 식당들은 점심시간이 굉장히 일사분란하다. 이곳도 톱니바퀴 맞물려 가듯이 반찬, 물, 주문, 서빙, 계산, 정리가 척척 이루어 진다. 그렇지만 그 중 가장 맘에 들었던 것은 이집의 그릇. 반찬그릇부터 짜장면 그릇까지 모두 사기그릇이다. 뜨거운 중식에 알맞은 식기다. 음식에서, 식기에서 이곳의 품위도 느껴진다. 다음엔 요리를 먹으러 가보고 싶다. PS: 달고 감칠맛 많이 나는 요즘 짜장면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이집 짜장면 맞지 않을 듯 하다. PS2: 이집에서 짜장면 가장 맛있게 먹으려면 오전 타임이 좋겠다. 12시 이전의 짜장면은 신선하고 좋다. #러셔스의베스트짜장

만리장성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42-2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