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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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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보문동 #안동반점 "여긴 짜장면 맛집이네..." 1. 보문동 주택가 골목에 문 닫기 전에 빨리 먹어봐야 하는 중국집이 하나 있다. 50년 동안 묵묵히 주방에서 불과 씨름하며 웍을 잡으시는 사부는 어느새 80의 나이가 되버렸다. 허리도 굽어 구부정하게 서서 웍질을 하는 모습은 가슴이 찡하기까지 하다. 2. 몇 년 전에는 건강 때문에 가게 문을 닫으셨다. 영원히 이별일 것 같았던 그 맛은 얼마전 깔끔해진 모습으로 다시 우리 곁에 찾아 왔다. 하지만 그 기쁨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이집은 문 닫기 전에 빨리 가봐야 하는 집 1순위 중에 하나가 됐다. 보문동의 <안동반점> 이야기다. 3. 잡채밥이 너무나 유명한 이곳은 의외로 짜장면이 선전한다. 윤기 좌르르 흐르는 짜장면에 잘 튀겨진 계란후라이를 하나 추가했는데, 이 비주얼은 아무데서나 영접할 수 있는 비주얼이 아니다. 단맛이 약하고 춘장의 맛에 짠맛이 더해진 맛이다. 어찌 보면 단맛을 강조하는 요즘 트랜드에 맞지 않을 수 있지만 이것이 안동반점 스타일 아니겠나. 춘장맛의 고소함에 간장이나 소금의 짠맛이 더해져 살짝 짭쪼름한 맛이 재밌다. 게다가 엄청난 온도감으로 나오기 때문에 뜨끈하게 먹는 짜장면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고기를 다진 고기와 덩어리고기 두 가지를 쓰시는 것도 이집 짜장의 매력이다. 두 가지 고기의 식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4. 잡채밥은 맛있으나 본인 스타일이 아니였다. 심심한 듯 하지만 강렬하게 볶아내 무지하게 뜨겁다. 그로인해 잠시 마비됐던 미각은 샤프한 매운맛을 감지한다. 구수하지만 꽤 맵칼한 잡채다. 오히려 잡채밥의 볶음밥이 참 괜찮다. 고슬하게 잘 볶아진 간단한 볶음밥인데, 계란후라이 하나 올리면 기가 막히다. 5. 새로 문을 열면서 꽃단장을 한 가게는 깔끔하다. 다행히 아드님이 홀을 맡으셨는데, 굉장히 친절하시고 스마트 하시다. 일을 잘하시는 분이라고 단번에 느낄만큼, 손님 정리, 주문, 그릇정리, 계산까지 1인다역을 웃는 얼굴로 해낸다. 덕분에 부모님 두 분이 요리에 집중하실 수 있겠다. 6. 나오는 길에 아드님께 요리 배우지 않으시냐고 했더니... "배워도 같은 맛이 안나와요...." 하시며 아쉬운 맘을 전한다. 물론 내면에는 중식 명인 아버지에 대한 자부심도 내포가 되어 있을 것이다. PS: 계란후라이는 별도 주문이고 하나에 500원 혜자 가격입니다 ㅎㅎ #러셔스의베스트짜장 #러셔스의베스트잡채밥

안동반점

서울 성북구 고려대로1길 35-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