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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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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동대문 #창신동 #상해반점 "기본기가 충실했던 4000원 자가제면 간짜장의 황송함" 1. 얼마전 방산시장의 방산분식을 리뷰하면서 2800원 짜장면과 3000원 짬뽕의 가격 보다도 그 가격을 받으시면서 <기본기>에 충실한 점을 강조했었다. 음식이 비싸면야 당연히 기본기도 지키고 정성도 쏟을 원동력이 되지만 3000원이라는 가격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마도 방산분식 사장님께서는 기본기가 일상이 되신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 방법 말고는 모를 수도 있겠지... 편법 없이 우직하게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는 성실하게 하는것. 거기서 감동이라는 것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2. 주위를 둘러보면 그런 집들이 꽤 있는 듯 하다. 우리가 잘 보지 못해서, 아니면 찾지 않아서 우리 눈에 드러나지 않을 뿐인 것 같다. 이번에 방문한 동대문의 <상해반점>도 기본기가 일상인 곳인 것 같다. 물론 간짜장 한 그릇 먹고 이집을 제대로 평가할 수는 없겠지만 이런 집은 평가의 대상이 아니라 그져 존재가 고마운 집인 생각도 든다. 3. 동대문에서 3000원 짜장면으로 매우 유명한 곳인데 좁은 입구와는 달리 내부는 꽤 넓다. 이렇게 넓은데 메뉴판 옆에 "장소가 비좁아 합석 양해바랍니다"라는 문구가 있는 걸 보면 점심 피크 때는 인산인해인가보다. 주방에 두 분, 홀에 두 분 계시는걸 보면 코시국에도 바쁘게 돌아가는 곳임에는 틀림 없고 내부 장식이 빨간색이 많고 <福>자가 장식이 되어 있는 것을 보면 화상집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4. 목표가 뚜렷해서 들어서자마자 간짜장 하나를 부탁드리고 착석했는데, 딱 5분만에 김이 펄펄나는 뜨끈한 간짜장이 써빙이 됐다. 면빨은 하얀게 첨가제는 거의 들어있지 않은 면이고 짜장은 바로 볶아 생생한 자태의 양파와 양배추가 보인다. 잘 익은 밀가루 향이 좋고 춘장향 훅 치고 올라오는 장도 잘 볶아졌다. 4000원짜리 간짜장으로서는 황송할 정도의 비주얼이다. 5. 장을 면에 올리고 비비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장이 뻑뻑하다. 기름의 사용도 많지 않은 것 같고 춘장의 사용이 넉넉하기 때문이겠지. 잘 비벼서 한 입 먹으면 뭐든게 적당한 맛이다. 적당히 짜고 적당히 달고 적당히 춘장향이 올라오고 적당히 감칠맛이 난다. 과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러면서 부드러운 맛이 전체적인 맛을 감싼다. 대단한 한 방은 없지만 꽤 괜찮은 간짜장이다. <생각보다 너무 맛있다> 6. 4000원 간짜장이라면 미리 만들어놓은 장에 양파 섞어 서빙할 줄 알았는데, 주문 즉시 바로 볶아주니 양파와 양배추가 모두 골고루 익었고 아삭함도 잘 유지했다. 가끔 들어있는 돼지고기도 퀄리티 나쁘지 않았다. 7. 주방 한켠에 제면기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위에 반죽시트가 올려져 있는데 면주문이 들어오면 제면기로 바로 제면을 하고 삶아 서빙을 한다. 첨가제가 거의 들어있지 않은 색깔임에도 불구하고 꽤 쫄깃하다. 삶기를 조절하시나보다. 살짝 단단한 느낌이지만 불평할 수준은 아니다. 시간이 지나면 딱 좋은 정도로 면이 부드러워지니까. 8. 4000원 간짜장이다. 주문 즉시 면을 뽑아 삶은 국수다. 주문 즉시 볶아낸 뜨끈한 장이다. 이 두 가지가 섞이면서 완성도가 높은 간짜장이 된다. 난 그져 행복하게 즐기면 될 뿐. 9. 미친 맛의 간짜장은 분명히 아니지만 모든게 적당해서 맛있는 짜장면이다. 솔직히 새우 몇 알 넣으면 강남에서 9000원을 받아도 아무도 눈치 못챌 퀄리티다. 그런데 창신동에서는 4000원에 이런 기본기 훌륭한 간짜장을 먹을 수 있다. 이런 가게는 정말 오래오래 우리와 함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기본기가 일상인 사장님들은 존경을 받아도 된다 <Respect!> PS: 양도 엄청나게 많다. 보통으로 주문하면 다른 곳 곱배기 수준의 양이 나온다. #동네식당응원프로젝트 #러셔스의베스트간짜장

상해반점 중화요리

서울 종로구 종로 310-1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