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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동 #함반 "잘 만든 달달한 떡갈비집" 한 때 폭풍인기로 함박의 전성기를 만든 식당인 <함반> 이제는 여기 저기 함박집도 좀 생긴 듯 하고 숯불함박이 국민 음식으로 도약을 못해서 그런지 함반은 꽤나 어려움 없이 경험이 가능하다. 엄두도 못내던 식을 편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은 행운인지 아니면 서글픔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시간을 반영하듯 리뷰에는 맛의 변화들이 고스란히 적혀있다. 어쩌면 이런 점들을 모두 인지하고 방문한 거라 더 편한 식사가 됐을 지도 모르겠다. 센터의 숯불부스를 중심으로 다찌가 둘러싸고 손님들이 식사를 한다. 모둠으로 주문하면 닭, 돼지, 소고기로 만든 숯불함박을 차례로 제공한다. 여섯 가지의 컨디먼츠로 취향껏 즐기면 되는데 친절한 설명서는 덤이지만 구속이 될 수도 있다. 닭함박은 달의 연골을 다져 넣어서 함박인지 야키토리집의 츠쿠네인지 구별이 안된다. 맛이 없지는 않지만 함박을 기대하고 왔는데 그게 아닌 희한한 찝찝함이 있다. 추천 소스도 나쁘진 않지만 소금이 더 잘 어울린다. 돼지 역시 연골이 들어간 식감인데 단 맛이 있다. 소 역시 달고 간장맛이 난다. 두 함박 역시 함박의 느낌이 아니라 <떡갈비>의 맛이다. 역시 맛이 없진 않으나 알게 모르게 만족스럽지 않다. 두 메뉴 역시 추천 소스 보다는 소금이 낫다. 밥은 6인분 씩만 한다고 하지만 6컵을 압력솥에 하신다. 쌀로 6컵은 6인분이 아니다. 첫 밥을 주시는 양으로 보면 최소 12인분은 나온다. 이런 과장된 마케팅은 아쉽다. 국이 미소시루라고 생각했는데 한국 된장인가 보다. 이 또한 함박스럽지 않고 떡갈비 스러운 고기와 일맥상통하는 맛의 일관성? 분명히 맛이 없지 않고 밥이랑 먹으면 밥도둑인데 매력이 안느껴진다. 어쩌면 이런 면 때문에 초반에 극강의 인기를 달리던 함반이 이제는 쉽게 접근이 가능한 식당이 됐을 지도 모르겠다. 재방문하고 싶은 식당이 되려면 큰 반전이 필요하지 않나 싶다. 맛 말고 매력을 살리는 그런 반전이. PS: 소금은 따로 부탁드려야 합니다.

함반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1길 54 1층

권오찬

함박의 형태를 갖춘 떡갈비겠구나 싶었는데, 역시나.. 상호인 함반은 함박 + 백반의 약자로 보이네요.

Luscious.K

@moya95 기대했던 것에 비해 고기맛 보다는 양념맛에 의존하는 결과물이라 아쉬웠죠. 함박도 스테이크이기 때문에 고기맛을 극대화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느낌입니다. 함반의 반이 밥이 맞는 것 같아요. 밥반찬으로 좋긴하지만 아쉬움은 남는 방문이였어요. 이집 방문 후 후쿠오카 #키와미야 가 왜 명점인지 알겠더라구요 ㅎ

권오찬

@marious 예나파님 글을 읽기 전에 이미 상호 자체가 밥반찬으로써의 떡갈비를 지향하겠다 싶었어요. 식당의 지향점과 나의 기대치간 갭이 클수록 평가는 아쉬울 수 밖에 없지요. 내일 광주 출장가는데, 이 글을 보고 송정떡갈비를 먹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ㅋ

Luscious.K

@moya95 그래도 닭 소 돼지로 만든 것은 좋은 기획이고 일식이라 밥에 중점을 둔 것도 기대치가 높았습니다. 이왕 일식인거 더 일식으로 하셨으면 ㅎㅎㅎ 송정 좋네요. 전 급하게 제주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