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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4.5
6개월

#LosAngeles #KoreaTown #Guelaguetza_Restaurante "나의 경험으로는 평가가 불가능했던 미지의 세계" LA 한인타운 Olympic Blvd 한복판에 굉장히 눈에 띄는 오렌지색 건물이 있습니다. 게다가 한 눈에 팍 들어오지 않지만 네온찬란한 "Gue~~~~~ 뭐시기" 이런 느낌의 상호가 은근히 인상적입니다. 궁금만 하던 곳인데, 마침 Mole 식당을 찾다가 이집이 Mole 로는 LA에서 손꼽히는 곳인 것을 발견하고 MOLE를 먹으러 큰 마음을 먹고 방문해 봤습니다. #Oaxaca <오하카>로 발음을 하는 멕시코 남부지역의 지명입니다. 멕시코 전통 소스인 mole (몰레, 몰리 라고 발음합니다)가 아주 유명한 곳으로, 마치 우리나라 남도의 다양한 음식처럼 이 지역에만 약 30여가지의 다른 mole가 있다고 하네요. 음식과 더불어 건축물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식민지 시대 때 지어진 유럽풍의 건축물이 이 지역의 녹색 화산석으로 지어져 굉장히 독특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식당이 바로 그 <오하카 음식> 전문점입니다. #Mole 몰레는 멕시코 음식의 기본이 되는 basic 양념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장류 정도 될 것 같네요. 멕시코의 다양한 고추를 기본으로 각종 견과류, 허브, 과일, 심지어는 초콜릿까지… 셀 수 없는 조합으로 만들어내는 양념입니다. 인도의 커리와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되는데, 지역에 따라 독특한 몰레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오하카 지역은 특히 다양한 몰레가 유명한 곳이고 그 다양한 몰레를 이용한 음식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Guelaguetza 이집의 상호는 <게라게짜> 정도로 발음할 수 있는데, 메니저에게 의미를 물어보니 <Mutual Help>라고 합니다. 설명을 잘 들어보니 우리나라 개념으로는 <품앗이>와 <협동조합> 정도의 의미를 갖는 단어입니다. 오하카 지역 주민들은 상호협동을 위주로 살았고 지금도 그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이 식당에서 사용하는 몰레를 포함한 식재료의 80%를 오하카 지역에서 그대로 수입해서 사용하고 있은데, 좋은 예로 옥수수의 경우 지역재배 후 지역주민끼리 배분하는 것을 이 식당이 현지 여러 농가와 계약을해 수입해 사용함으로써 농가 수익구조를 만들어 주는 상호협동을 실행하고 있는 의미있는 레스토랑입니다. 메니져가 이집 또띠야는 100% 오하카 지역에서 그곳 주민이 만든 것을 가져다 쓴다고 자신있게 자랑하네요. 이 식당 외벽에 커다란 벽화 두개가 있는데, 소년이 닭을 건네는 모습과 소녀가 옥수수를 건네는 모습입니다. 식당에 들어갈 때는 그냥 벽화 정도로 생각했는데, 식사 후 다시 그 벽화를 보니 식당의 의미와 식당 이름의 의미가 이해가 되는 그림이였습니다. #분위기 여기는 미국도 아니고 한인타운도 아닙니다. 그냥 멕시코. 가게이 들어서면 100% 히스패닉 손님과 점원을 볼 수 있습니다. 저와 아내만 이방인 하지만 이방인을 신기하게 보는 눈빛은 없습니다. 친절하고 차분하게 서비스 받았습니다 인테리어는 당연히 알록달록 멕시칸 ㅎㅎ #메뉴 메뉴판을 보면 일단 아는 메뉴 이름은 단 하나도 없습니다. 메뉴들도 모두 오하카 음식인데다 오하카 방언을 사용하고 있어서 타코, 부리또 같은 메뉴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습니다. 다행히 사전 조사를 해서 이집에 온 목적에 맞게 몰레 플레터인 'Festival de Moles'와 에피타이져인 'Quesillo Fundido'를 주문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타코, 부리또 같은 음식은 북부 지역인 멕시코시티 지역의 음식이라고 하네요. #Chips 보통 멕시칸 레스토랑처럼 빵 대신 또띠야칩을 주는데 그 위에 Mole Rojo (몰레로요, 빨간몰레)를 뿌려줍니다. 긴장되는 마음으로 하나를 먹어봤는데… 감칠맛 보다는 단맛과 견과류의 느낌이 나는 의외의 맛이였습니다. 생소한 느낌이라 많이는 먹지 않고 다음 음식을 기다려 봤습니다. #Totilla 이집 또띠야는 100% 콘또띠야입니다. 위에서 설명드린 대로 이곳 또띠야는 100% 오하카 수입품인데 그 맛과 질감이 지금까지 알고있었던 상식을 깨버립니다. 의외로 굉장히 쫄깃하고 탄력있는 또띠야의 식감이 인상적이고 향긋한 옥수수향과 함께 끝맛으로 이어지는 고소한 동물기름의 맛이 멈추질 못하게 합니다. 아주 맛있습니다. (투박한 시골향을 싫어하시면 불호일 수도..) #Quesillo_Fundido 철판에 오하카치즈를 깔고 볶은 양송이와 쵸리죠가 들어간 요리입니다. 또띠야와 함께 제공이 된는데 또띠야에 녹은 치즈와 쵸리죠를 올리고 과카몰레와 칠리살사를 싸서 먹으면 정말 맛이 있습니다. 달지않고 짭짤한 쵸리죠와 양송이가 액센트인데 그 강한 맛을 또띠야가 감싸면서 부드럽게 중화시킵니다. 그리고 또띠야의 고소함으로 사르르 마무리가 됩니다 아주 맛있었던 메뉴로 다음 다올 음식에 대한 기대감을 상승시킵니다. #Festival_de_Moles 이집 일곱가지 몰레소스 중에 네 가지 몰레소스를 맛볼 수 있는 샘플러 메뉴입니다. 각 소스보울 밑에 닭고기가 깔려있고 그 위에 몰레소스가 뿌려집니다. 일단 비주얼은 좀 충격적인데, 특히 Moel Negro인 검은 몰레는 이집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지만 손이 가지는 않습니다 ㅎㅎ 네 가지 몰레와 밥을 함께 먹어봤는데 그 맛이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야리꾸리>하네요. 매운것도 아니고 산뜻한 것도 아니고 약간 진한 미숫가루 식감이 느껴지면서 처음 맛보는 향과 맛이 훅 치고 들어옵니다. 맛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비교군이 없으니 판단은 안서는데 정통 몰레의 경험이 전혀 없는 저로서는 스스로의 기준으로는 먹기가 힘들었습니다. 한식을 한 번도 못먹어본 외국인이 남도 음식점에서 씻지 않은 꾸릿한 묵은지에 낙지 탕탕이를 싸먹으면 이런 기분일까요? #종합 이집은 제가 평가할 수 있는 곳이 아니였습니다. 꽤 전통 멕시칸을 먹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이 곳에서 제가 지금까지 먹은 것 북부지역 음식이나 텍스멕스였고 진짜 멕시칸 푸드는 경험이 없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몰레는 매운 돼지고기 볶음 정도에 들어간 양념 수준으로만 경험했었네요. 맛이 있고 없고는 제가 판단을 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문화를 접한 것으로 아주 의미있는 시간이였습니다. 오하카의 문화와 음식을 자랑스럽게, 재미있게 설명해주시던 메니져의 밝은 얼굴이 또 생각나는 레스토랑이였습니다. #러셔스의미국 #러셔스의LA #러셔스의베스트멕시칸

Guelaguetza Restaurant

3014 W Olympic Blvd, Los Angeles, CA 90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