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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scious.K
추천해요
4년

#개포동 #하영각 "맛있는 동네 중국집이 갖추어야할 모든 덕목을 갖춘 곳" 생각보다 주위엔 맛있는 동네 식당들이 많이 있는데 이곳 하영각도 그런 부류의 동네 주민 맛집이다. 강남지역에 오래 살았지만 개포동 지역은 방배동과 마찬가지로 뭔가 별개의 생활, 문화 지역으로 마음의 장벽이 있는 곳이라 맛집에 대한 정보는 잘 알지 못하는데, 우연히 꽤 재미있는 집을 발견했다. 따님의 이름이 하영이인 것으로 짐작이 되는 <하영각>의 재미있는 점들을 콕 찝어 보면... #분위기 업력 10여년의 동네 중국집인데, 그것도 강남 개포동에서.. 실제 분위기는 지방 소도시의 30년은 된 노포처럼 느껴진다. 허름한 가게와 주방, 색바랜 메뉴판, 테이블 위에 식초, 간장, 고추가루통... 영락없는 시골 중국집이다. 강남에서 시골 중국집 분위기 느끼기 참 좋은 곳이다. #수타 기본적으로 수타면을 사용한다. 식당 홀에서 주방의 면치기가 바로 보이는데, 식당 들어서자마자 쿵쿵 거리며 힘차게 면을 내리치는 모습이 정겹다. 짜장면의 면빨은 수타라 불규칙하고 좀 굵은 편이다. 그런데 의외로 쫄깃하다. 아무런 첨가제를 넣지 않은 수타면인 신성각의 그것에 비해 비약적으로 쫄깃함이 강한데, 아마도 약간의 첨가제를 사용한 것으로 느껴진다. (맞지 않는다면 수정 요청해 주세요) 아무렴 어떤가... 수타라는 수고가 만들어낸 면빨에 쫄깃함이라는 선물이 더해졌으니 금상첨화 면빨이라고 할 수 있다. #탕수육 이집의 간판메뉴이다. 무조건 소스에 볶아져 나오는 타입이라 찍먹을 선호한다면 반드시 사전에 부탁을 해야한다. 일단 양이 매우 넉넉하다. 소짜를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보통 중국집의 중짜 이상의 양이 나온다. 케찹과 간장으로 양념한 소스는 달콤 시큼한데, 그 정도가 아주 알맞다. 튀김은 바삭한 스타일은 아니고 볶아져 나오는 소스를 충분히 받쳐줄 정도의 강인함을 갖고 있다. 그 강인함은 소스와 만나 쫄깃함으로 변신하다. 적당한 소스와 쫄깃한 식감의 고기튀김은 꽤 훌륭한 탕수육을 만들어낸다. 최근 먹어본 탕수육 중에서는 최상위권이다. #잡채밥 이집 시그니쳐 중에 하나인 잡채밥은 아주 고맙게도 서니사이드업 계란후라이가 올려져 나오고 양도 매우 넉넉한데 간은 조금 강하다. 그러니 맛이 없을 수가 없다. 쫄깃하게 볶아진 잡채의 식감도 좋고 굴소스와 간장의 조합도 좋다. 조금 강한 맛이 나에겐 거슬리긴 했지만... #옛날짜장 이집 간판 메뉴 중에 하다가 옛날짜장인데, 수타면의 쫄깃함과 구수한, 그러나 조금 슴슴하고 촌스러운 맛의 짜장맛은 꽤 괜찮다. 자극적인 맛(MSG + 설탕)을 원한다면 이집 짜장면은 비추, 하지만 숭덩숭덩 감자와 호박이 그득한 시골스타일을 원한다면 강추다. #짬뽕 짬뽕을 주문하진 않고 잡채밥 국물로 맛을 보았는데, 이집은 짬뽕을 제대로 만든다. 보통 육수에 해물 넣고 기본 맛국물 만들어 놓고 이 맛국물을 베이스로 짬뽕을 만드는데, 이곳은 주문 즉시 야채, 해물 볶아 국물을 내서 만든다. 그러니 국물이 깔끔하고 시원할 수 밖에 없다. 조미료의 감칠맛을 강조한 짬뽕이 아니라 칼칼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신선한 국물맛이 참 좋았다. #종합 전체적으로 맛이 세련된 부분은 없다. 꽤 촌스럽다. 그래서 끌린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고 하기 보다는 노포 분위기와 무뚝뚝해 보이지만 츤데레 같은 주인장의 인심이 촌스러운 맛과 합쳐져 서울의 깍쟁이 입맛이 아닌 너그러운 여행자의 입맛으로 변신이 가능한 재미있는 곳이다.

하영각

서울 강남구 개포로31길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