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톡톡 "톡톡이 무너졌나?" 1. 아내와 점심으로 찾은 톡톡이다. 청담동으로 이전 후 좀 더 넓어지고 쾌적한 진짜 레스토랑 스러운 모습으로 변신을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아쉬운 점들이 많은 식사였다. 2. 먼저 예약이 쉽지 않다. 예약을 하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에이전시를 통해 예약금을 걸고 (꼭 에스크로 처럼) 식사를 마치고 식대를 지불을 하면 디파짓을 돌려 받는 방식이다. 노쇼 방지를 위한 것인지는 충분히 이해는 하겠지만 조금 더 간소한 방법은 없나? 하고 생각을 해봤다. 사실 이 정도의 귀찮음을 감당할 수는 있지만, 이 귀찮음이 식사에 대한 기대치를 훅 하고 올려 버린다. <너 맛없기만 해봐라...> 이런 식으로. 3. 서빙이 아쉽다. 뭔가 전문적인 듯 하지만 어설프다. 예를 들어 외국인 소믈리에님은 한국말을 잘 하시긴 하지만 그렇게 속삭이듯 작은 목소리로 설명을 할 정도의 발음이나 실력은 아니다. 귀 쫑긋 하고 들었지만 50% 정도 밖에 듣지 못했다. 차라리 영어로 해주시는 것이 더 좋을 듯 했다. 식탁 크리닝타임이 없는 것도 식당의 격을 떨어뜨린다. 식사 후 빵 부스러기 등 음식 잔해가 남아있는 식탁을 정리를 하고 디저트를 먹는 것이 일반적인데 (미국에서...) 톡톡 정도의 격으로 운영하는 식당이라면 당연히 클리닝 타임이 있어야 한다. 더러운 식탁에 그것도 음식 찌꺼기 위에 서버는 아는지 모르는지 디저트 접시를 턱 하니 올려 놓는다. 4. 음식 얘기를 해보자. - 먼저 식부관빵을 서빙하는데, 비싼 빵이니 더 주지는 않을 것이다. 맛있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식부관빵이 대단한 것도 아니다. 겉바 속촉에 결대로 찢어지는 잘 만든 빵이긴 한데 빠리바게트의 투터운 하니토스트 정도를 <발뮤다 토스터>에 구우면 그 정도의 식감과 맛이 나온다. 호들갑 떨 필요는 없다. - 아뮤즈는 아주 훌륭했다. 특히 버섯의 향을 잘 살린 생버섯 요리는 기가막힌 아뮤즈다. 역시 톡톡 클래스 - 따듯한 전채로 내어주신 굴라시는 너무 가볍다. 굴라시가 이런 국같은 식감과 맛은 아닐텐데... - 뇨끼는 호불호가 있을 식감과 맛이다. 나와 아내는 쫄깃한 식감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집의 크리미한 덤플링 같은 뇨끼 식감은 큰 감흥은 없다. 맛 역시.... - 해산물요리로 주신 방어 쉐비체는 쉐비체 맛이 아니다. 방어에 그리 잘 어울리는지 모르겠는 시트러스 소스는 내 취향은 아니다. 그리고 방어가 너무 조각이 크다. 쉐비체인데.. - 파스타로 주문한 블랙트러플 파스타는 역시 최고다. 이집 시그니쳐 메뉴라는 것은 익히 들어 알고 있는데, 역시 맛과 식감 향 모두 훌륭하다. 비싼거야 어쩔 수 없다지만... - 추가 파스타로 주문한 또다른 이집 시그니쳐인 랍스터 콜드 파스타 역시 대단히 맛있다. 완벽한 카펠리니의 식감과 진득한 랍스터 향이 그득한 크림소스는 소름 끼칠 정도로 맛있다. 특히 살짝 살짝 나는 생딜의 향기가 감미롭다. - 디저트는 참 쌩뚱맛다. 게다가 럼에 절인 복숭아인가 하는 과일을 사용했는데, 술을 사용한 디저트를 굉장히 싫어하는 나는 먹는게 힘들 정도였다. 옆옆 테이블에서는 디저트 나오기 전에 서버가 술을 사용했다고 괜찮은지 물어보는 것 같았는데 왜 우리 테이블에서는 그 과정을 생략을 했을까? 하는 서빙의 어설픔이 아쉬웠다. 5. 전체적으로 시그니쳐로 유명한 메뉴들은 정말 맛있다. 하지만 그 외의 메뉴들은 굉장히 어색하다. 물론 서빙까지... 명성에 비해 아쉬운 점심식사였다. 재방문은 글쎄? #러셔스의미슐랭
톡톡
서울 강남구 학동로97길 41 리유빌딩 3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