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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2년

#인천 #천진반점 #난자완스 * 한줄평 : 인천 용현동의 은둔 고수 중식당 • 윤호찌가 발굴한 20년 이상 업력의 인천 은둔 노포 • 지역별 다른 형태로 조리되는 볶음밥 계란 레서피 • 추천메뉴 : 난자완스, 볶음밥, 수제군만두 1. 이 식당이 자리한 동네는 옛 용정리 앞바다에서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있어 <용현동>이라 불린다. 예로부터 용은 큰 인물을 의미하는데 이미 용이 ‘나타나 승천을 해버린’ 곳이라면 터의 기운은 이미 빠졌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 민간 풍속의 해석이다. 2. 그래서 그런지 이 지역은 한편으로는 정겹고, 한편으로는 애닯다. 식당 인근 제법 규모가 있는 목욕탕이 있는데, 목욕탕은 스파와 찜질방에 자리를 내어준지 오래인지라 <구도심의 상징물>로 볼 수도 있다. 3. 동네 중국집이라 보기에는 제법 썩 괜찮은 수준의 이 식당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은 가성비 맛집 유투버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윤호찌>의 역할이 크다. 성정이 선하고 먹성이 좋은지라 방문 식당에 대해 늘 좋은 평가를 내리지만, 이 집에선 왠지 다른 집에선 보이지 않는 아우라가 보였더랬다. 4. 화상 노포의 특징인 강렬한 붉은색 인테리어와 20여년을 훌쩍 넘는 업력이라 그런지 식당 중앙의 연탄 난로가 묘하게 믹스 앤 매치된다. 5. 주문 음식은 난자완스, 수제군만두, 간짜장과 볶음밥이다. 볶음밥은 내가 처음 방문한 중식당의 수준을 가늠하고 싶을 때 주문하는 음식이다. 볶음밥 한가지 메뉴로 짬뽕 국물과 짜장 소스, 밥을 볶아낸 정도에 따른 웤기술 등을 알 수 있다. 또한 볶음밥에 나오는 계란의 조리 형태에 따라 주방장의 출신 역시 가늠할 수 있다. 6. 차이나타운이 발달한 개항장 도시인 <인천과 부산>은 서니 사이드 업 형태로 부쳐낸 중식 계란 후라이를 밥 위에 얹어주고, 군산과 광주 등 <전라도>에선 오므라이스처럼 볶음밥 위에 넓게 부친 계란을 올려준다. <서울식>은 스크램블 에그로 만든 후 마무리 단계에서 밥과 함께 한번 더 볶아서 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상기 방식에 따르면 이 집의 볶음밥은 전라도 스타일인데, 어떠한 지역적 인연이 있는지는 묻지 못 했다. 7. 직접 손으로 빚어낸다는 수제군만두 역시 훌륭하다. 시판 만두와는 다른 아우라가 뚜렷하니 아마 식당이 소재한 인천 미추홀구에서 이만큼 군만두를 하는 중식당은 흔치 않을 것이다. 다만 내 기준점이 을지로 오구반점 전성기 시절과 부산 북구 양자강이라는 중식당 군만두인데 이에 비하면 한두어수 정도 식감과 육즙 등이 못 미친다. 8. 난자완스는 최근 접한 난자완스 중 단연 돋보였다. 굴소스의 사용을 최소화하여 감칠맛은 더하되 인위적인 맛은 최대한 배제하려 노력했으며 고기를 다쳐 뭉쳐낸 가술이 적절한 공기층을 내포하고 있어서 그런지 식감이 너무 찰지지 않은 점이 마음에 들었다. #추가잡설 중식 대표 요리인 탕수육에 관한 <부먹 vs 찍먹> 논쟁이 있다면 볶음밥 역시 <비먹 vs 그먹> 취향이 있다. 바로 짜장 소스에 비벼먹는 방식과 웤에 볶아낸 그대로의 고슬함을 즐기는 방식을 말한다. 질척하게 대충 볶아낸 볶음밥은 짜장소스에 비벼먹는 것이 더 낫지만, 파기름을 따로 내어 물기 없이 고슬하게 제대로 볶아낸 밥은 주방에서 내어준 그대로가 월등히 맛있다. 이 식당에서는 볶음밥을 주문하면 특이하게 짜장 소스를 별도 그릇에 담아 주는데 손님의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사진 촬영을 위해 소스를 붓긴 했지만, 확실히 고슬하게 볶아낸 밥을 <그대로 먹는 방식>이 소스에 비벼 먹는 것보다 더 맛있었다.

천진반점

인천 미추홀구 토금북로 7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