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영주 #죽령주막 #주막정식 * 한줄평 : 향토음식명인이 차려내는 죽령 나물 정식 • 영남대로 3대 관문에 얽힌 조선시대 선비들의 징크스 • 향토음식 명인이 차려내는 소백산 나물 한상 차림 • 죽령주막이 산아래가 아닌 고갯길 정상에 자리한 연유 1. 죽령은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과 충청북도 단양군 대경면의 경계에 있는 고갯길로 문경새재, 추풍령과 더불어 영남지역과 충청도를 이어주는 영남대로 3대 관문 중 하나이다. 3대 관문 중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는 영남 유림 선비들에게 가장 사랑받은 길은 하늘을 나는 새나 넘나들 수 있다 하여 이름 붙여진 문경의 <새재>이다. 조선시대 당시에도 징크스는 존재했던지 추풍령을 넘은 선비들은 추풍낙엽처럼 떨어지고, 죽령을 넘어간 선비들은 죽죽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온다. 2. 소백산을 구비구비 넘어야 하는 이 고갯길은 삼국사기에 신라 8대왕인 아달라 5년(서기 158년) ‘죽령을 열었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이 길의 유구한 역사를 짐작할 수 있다. 3. 이 고갯길의 정상에는 죽령옛길을 걷는 등산객을 유혹하는 <죽령주막>이라는 식당이 자리하고 있다. 주막이라 하면 부침개와 동동주로 가벼이 목을 축이는 곳이라 생각될법한데 입구에 잔뜩 걸린 향토음식과 된장 명인으로 수상한 각종 상장과 메달이 이 집의 관록을 보여준다. 4. 주문한 음식은 이 집의 시그니처 메뉴인 <주막정식>이다. 1인 15천원의 메뉴를 주문했을 뿐인데 도토리묵, 생두부, 감자전과 더덕구이 등 메인 반찬이 금새 차려진다. 운전만 아니였더라면 시원한 동동주 한 잔 청하고 싶은 마음 굴뚝일 지경이다. 영주 특산품인 사과를 넣은 도토리묵도 좋았지만, 소금 대신 <전통 간장>으로 간을 맞춰 파기름에 구워냈다는 감자전이 참으로 별미였다. 5.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음식을 음미하고 있자니 명인이 직접 만든 나물 반찬과 솥밥, <소백산 연화봉에서 내려오는 약수>로 담궜다는 된장찌개가 차려진다. 솥밥 역시 약수로 지었는지 쌀에서 흐르는 윤기와 맛이 깊고도 깊다. 별다른 반찬 없이 씹어도 밥의 단맛이 느껴질 정도로 잘 지어냈다. 6. 고기 한점 없는 상차림이지만 아쉬운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다. 특히나 인삼의 고장, 풍기에 왔으니 내친 김에 <인삼튀김>까지 주문했는데, 인삼의 쌉싸레한 맛과 고소하게 튀겨낸 튀김옷, 컨디먼츠로 내준 꿀의 달콤함이 어울려 굉장한 호사를 누렸다. # 추가잡설 주막은 조선 중기 이후 대동법의 시행으로 상품 경제가 발달하며 여행객을 대상으로 식사와 숙박을 제공하는 상업 공간이다.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다보니 큰 고개 밑의 길목, 교통 요충지의 대로변, 나루터 주변 등 사람들이 많이 지나는 길목에 주로 위치하였다. 상기 설명한 것처럼 통상 주막은 산짐승과 도적을 피하기 위해 큰 고개 아래 소재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집은 죽령의 정상부에 위치한다. 왜 이 집은 <주막>이란 상호를 사용하면서도 고개 꼭대기에 자리를 잡았나 궁금해했는데 식사를 하는 동안 죽령옛길을 걷고 끼니를 위해 들어온 등산객을 보고 단번에 이해가 갔다. 과거에는 고개를 넘기 위해 사람이 모이는 곳이 산 아래였을지언정 현재는 고개를 넘은 이들이 등산 피로를 풀기 위해 모이는 곳이 고개 정상부였던 것이다.
죽령주막
경북 영주시 풍기읍 죽령로 2136 죽령주막
쑥절미 @mugwort_jeolmi
오찬님의 글을 계속 볼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맛집개척자 @hjhrock
드디어 뽈레 활동하시는군요..^^
권오찬 @moya95
@jjss1 영광이라니.. 너무 과찬이세요. 어차피 옮기는 김에 라는 마음도 있고.. 홀릭들과 헤어지기 싫은 마음도 있고..
권오찬 @moya95
@hjhrock 핀만 꼽으려다가 블로그 옮기는 김에 손 한번 더 움직이자라는 마음에;; ㅋㅋㅋ 리뷰 이사도 일인데, 2천여곳의 가고싶다는 어떻게 할지;; ㅋ
단율 @kk1kmk
아 !! 손한번 더쓰기 귀찮으실텐데 감사합니다 ㅋㅋㅋ 전.. 네이버지도(국내) / 구글지도(해외)로 가고싶다 옮기는 중인데.. 800개만 옮겼는데도.. 이미 네이버지도가 별로 가득차서.. 남은 1900개 다 옮기면 어떤 가관을 볼수있을지 기대중입니다 ㅋㅋ
권오찬 @moya95
@kk1kmk 망플에 등록한 가고싶다에는 믿먹 홀릭들의 내돈내산 리뷰로 별 달아놓은 곳들이 대부분인데.. 지방 맛집은 블로그 리뷰도 거의 없는 곳들이라 안 옮기자니 아쉽고, 옮기자니 엄두가 안 나고.. ㅠ_ㅠ
쑥절미 @mugwort_jeolmi
@moya95 오찬님의 리뷰는 믿고 보는 리뷰니까요 ㅎㅎ
권오찬 @moya95
@jjss1 홀릭들 모두가 그런 분들이지요. 돌이켜보면 사회 생활하면서 망플 홀릭 수준의 엘리트 집단이 참 귀하다라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구매력이 있고, 소비(미식)에 대한 식견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돈만 많은 사람들과는 또 차별화되고.. 서로 공감과 소통으로 온기를 나누는 따스함도 있고.. 이래저래 홀릭 만세입니다.
쑥절미 @mugwort_jeolmi
@moya95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여기서 오래 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