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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1년

#부산영도 #금영돼지국밥 #돼지국밥 * 한줄평 : 부산돼지국밥 중 인심으로 1등 맛집 1. <혈중국밥농도>라는 단어가 어색하지 않은 곳이 바로 돼지국밥의 도시, 부산이다. 부산에 가면 골목마다 하나 이상 자리잡고 있는 것이 바로 돼지국밥 식당인데, 상호를 보면 의외로 밀양, 합천 등 경남 지역 지명이 많이 보인다. 이는 돼지국밥이 해방 이후 일본에서의 귀환 동포와 한국전쟁 피난민들로 인해 인구 확장이 이루어진 시기 거대도시로 성장하며 북한의 맑은 고기 육수, 경남 지역의 소머리 국밥, 일본의 돈코츠 라멘 등의 요소가 문화 용광로 속에서 뒤섞여 만들어진 <시대적 산물>임을 증명한다. 2. KTX 등 교통의 발달로 접근성이 용이해진 최근에서야 부산의 돼지국밥이 전국구로 발돋움한 것이지 서울 사람에게 있어 돼지고기는 <구워먹는> 음식이고, 물에 빠진 돼지고기를 먹는 경우는 김치찌개와 감자탕을 제하곤 쉽게 만나볼 수 있는 경우가 아니다. 실제 돼지국밥이 대중에게 인지도를 얻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비교적 최근인 2013년 12월 개봉한 <변호인 ; 노무현 대통령과 부림 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을 통해서이다. 3. 부산에선 학교 급식으로 돼지국밥이 제공될 정도로 널리 사랑받는 음식이지만, 전국구 음식이 된 시기는 오래 되지 않았으니 부산에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맛집>이 많을 수 밖에 없다. 4. 부산 영도 고신대학교 인근 아파트 상가 1층에 자리한 <금영돼지국밥> 역시 숨겨진 맛집이다. 접근성이 워낙 좋지 않은데다 대여섯 테이블 규모의 작은 규모이다 보니 네이버 블로그 리뷰로도 후기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5. 부산 사람들에게 각자 마음 속 1등 돼지국밥집이 있는데다 의외로 돼지국밥의 맛을 내는 메카니즘이 복잡다단하여 맛으로 이 집이 1등이라 표현할 순 없으나, 뚝배기에 담긴 주인장의 인심만큼은 이 집을 넘어서는 곳을 만나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6. 사골과 전지살, 항정살로 육수를 내어 맛의 레이어가 깊고 물반 고기반을 넘어 부추와 소면을 넣고 국밥을 조심없이 뒤섞다간 고기가 튀어나갈 정도로 정말 튼실하게 주신다. 7. 국밥을 받아들고 다대기를 풀지 않은 상태에서 맛본 첫술은 감칠맛이 너무 강해 푹 고아낸 닭육수인가 깊을 정도로 살짝 거부감이 들었는데 신기하게도 정구지(부추)와 통마늘, 소면을 넣고 다대기를 풀어내니 맛이 <안정화>되며 만족스럽게 변한다. 8. 서울 사람들은 구분하기 힘들겠지만, 부산에서 거주하며 국밥로드를 경험해본 이들은 국물의 맑고 진함, 삼겹살과 전지살, 항정살 등 사용 부위, 생부추와 부추무침, 작은 통마늘과 굵은 편마늘, 따로 국밥과 토렴 등 수많은 갈래가 있다는 것을 안다. 9. 먹는 내내 이정도 퀄리티의 음식을 어찌 이 가격으로 낼 수 있는지 끝까지 이해하지 못 한채 만족스런 식사를 마쳤다. 오래오래 성업했으면 하는 아주 대단한 식당을 경험했다.

금영 돼지국밥

부산 영도구 와치로 213 절영아파트 상가1호동 1층

맛집개척자

돼지국밥이 아주 진득한 국물이 있는 반면 이 집처럼 약간 맑은 스타일이 있는데 이건 단순히 그 집만의 비법이겠죠? 전 지금까지 최고였던 돼지국밥이 밀양의 단골집인데 그 집은 이 집과 결이 비슷한거 같아요.

권오찬

@hjhrock 노포들의 비법이야 당연히 따로 있겠습니다만, 돼지국밥의 갈래가 사골과 고기를 진하게 우려내는 밀양식과 고기만 연하게 우리는 부산식(이북식)으로 나뉩니다. 이야기가 길어지니 돼지국밥의 역사와 갈래는 다다음주 뵙고.. ㅋ

맛집개척자

@moya95 ㅎㅎㅎ하긴 이거 다 쓰면 장난 아닐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