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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1년

#강화도 #학생분식 #만두국 * 한줄평 : 강화도에서 즐기는 황해도 김치만두 1. 평양냉면의 인기로 인해 덩달아 우리에게 익숙한 이북 만두는 성인 주먹만한 크기의 <평안도 스타일>이지만, 크기는 다소 작더라도 김치를 만두소로 사용하는 <황해도식 만두>도 굉장히 매력적인 음식이다. 2. 강화도 서북방향에 자리한 교동도는 6.25 전쟁으로 월남한 1500여명의 실향민들이 고향에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짐을 풀었다가 눌러 앉은 곳이다. 실제 이 실향민들은 고향인 황해도의 연백시장을 모티브로 생필품을 거래하는 시장을 만들었는데, 이곳이 바로 알쓸신잡에 등장했던 <대룡시장>이다. 3. 내가 늘 리뷰에서 주창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음식은 그 지역의 문화를 반영한다”인데, 강화도 한적한 시골마을에 뜬금없이 황해도 만두가 <생활의 달인> 은둔식달편에 꼽히게 된 것은 바로 그런 연유가 있다. 4. 옥호명은 학생분식이지만, 분식집의 주력메뉴인 떡볶이와 튀김은 팔지 않는다. 1986년에 개업하여 2대 34년째 내려오는 <노포>인데 정작 달인 메뉴인 김치만두는 나중에 추가되었고, 원래는 칼국수와 콩국수를 판매하던 식당이었다. 재미있는 것은 통상 이북음식을 취급하는 곳은 어떤 식으로든 가문의 출신이 이북이기 마련인데, 이 식당은 황해도 만두 레서피를 배웠을 뿐이라고 알고 있다. 5. 주문한 것은 만두 본연의 맛을 보고 싶었던데다 모든 테이블마다 쉐어링 메뉴로 하나씩 놓여있었던 <찐만두>, 식당 본래 메뉴인 <칼국수>, 그리고 <만두국>이다. 참깨를 제외한 모든 원재료가 강화도 로컬 푸드로 만든다고 안내되어 있던데다 실제 국물이 바지락 베이스의 담백하고 수수한 맛으로 화학조미료로 끌어낸 인위적인 맛깔스러움은 없다. 6. 찐만두는 만두피가 이북식답게 두터운 편이지만 쫄깃한 식감이 남다르다. 만두소는 주인장이 직접 담근 김치가 메인인데 아삭아삭 씹히는 식감과 개운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7. 주문한 모든 메뉴가 좋았지만, 실상 정작 칭찬하고 싶은 것은 <김치>이다. 황해도 지방의 김치는 맑으면서도 시원한 특징을 갖고 있다. 또한 황해도 지방 음식의 간은 짜거나 싱겁거나 하는 극단의 맛이 아니라 <균형잡힌 수수함>이라 정의할 수 있다. 김치가 맛있어서 다른 국물 요리가 맛있다기보다는 “김치를 먹기 위해 국물 요리를 먹었다”는 표현이 오늘의 내 감상이다. www.instagram.com/moya95

학생분식

인천 강화군 길상면 온수길 17-2 반선식당

맛집개척자

김치만두가 황해도식이란건 첨 알았어요..제 개인 생각이긴하지만 설날 만두를 만들다 보니 배추가 없어 염장한 김치를 넣다보니 이렇게 발전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됩니다..ㅎㅎ

권오찬

@hjhrock 사실 소보다는 반달 혹은 귀를 붙인 보자기 모양, 소를 꽉 채워넣기 때문에 평양만두보다 두터운 피 등이 황해도식 만두 특징입니다.

맛집개척자

@moya95 저도 알기에는 모양새였거든요...지금 철원에서 먹어본 이북식만두도 사실 모양새만 좀 크고 그렇지 큰 차이가 안보이더군요..

권오찬

@hjhrock 집권계층의 도시인 서울의 만두소가 고기이듯 평양 역시 이북 지역에선 집권 계층의 도시라 그런지 김치소 사용을 경험해 본 적이 없어요. 만두가 김밥처럼 재료의 스펙트럼이 넓긴 한데 대부분 김치소를 사용하는 것도 맞아요.

맛집개척자

@moya95 역시 있는 사람들은 좋은 재료 쓰는 건가요?ㅎㅎ

권오찬

@hjhrock 혹시 철원에서 업무 중이신거애요?! 다녀오신 만두집은 혹시 솔향기? 갓냉이국수, 포항식당, 옛고을순두부집, 내대막국수 추천합니다.

맛집개척자

@moya95 솔향기, 옛고을순두부집 다녀왔습니다. ㅎㅎ 나머지도 다 다녀볼 생각이에요..철평이라는 평양냉면집이 아주 맘에 들었어요..^^ 개성만두를 판다는 어랑손만두도 다녀왔는데 제게는 좀 안 맞더군요..ㅎㅎ

권오찬

@hjhrock 어랑 주인장이 함경북도 출신 실향민이신가보네요. 철평 리뷰 기대됩니다~

맛집개척자

@moya95 뽈레로 오면서 새로운 리뷰를 쓰긴 해야하는데 아직까진 쓰고자하는 맘에 안생기네요...좀 지켜보고 안정되면 그때 좀 써보려고요..ㅎㅎ

권오찬

@hjhrock 저도 두어개 새로 쓰긴 했는데.. 망플 그러고나서 탈력감이 왔는지 글이 쉬 안 써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