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 #만만소흘 #딤섬 * 한줄평 : 화상 노부부의 <가정식 중식>을 경험하다 1. 바야흐로 중식 르네상스의 시대이다. 한때 외식 대표주자로 널리 사랑받았던 짜장면과 탕수육이 ‘동네 식당에서 배달시켜 먹는 저렴한 고열량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덧씌워진데다 젊은 해외 유학파 출신의 일식과 양식 쉐프가 대거 외식 시장에 진출하여 스테이크와 파스타, 스시 등이 외식 메뉴로 인기를 더하니 2000년대 들어 중식은 암흑기 터널에 있었다 해도 무방하다. 2. 그러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한 목란의 이연복 쉐프를 필두로 중식 4대문파가 재조명되었고, 이에 더해 사회에 불어닥친 복고 열풍의 훈기가 노포 중식당에까지 미치니 2015년을 전후로 중식은 재부흥의 시기를 맞이하여 황금기로 나아가고 있다. 3. 실제 천편일률 동네 중식당 수준에 머물렀던 중식이 다이닝 레스토랑의 영역에 진출한데다 한동안 웤을 놓았던 중식 고수의 귀환 사례도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만나볼 수 있다. 4. 중식이 대접받는 세상이 오다보니 그간 <외식 메뉴>로 사랑받던 중식에 외식의 대척점인 <가정식 중식>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하게 되었는데, <화려하지만 빛나지 않기를>이라는 일견 멋있어 보이나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 수 없는 애매모호한 표현까지 등장하였다. 조미료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알려진 음식이 짜장면이거니와 가정식 중식이라는 표현이 그간 대중들에게 친숙했던 중식은 상업적인 음식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아 몹시 불편하기까지 했다. 5. 80년대 중식 황금기 시절 서울 도심에서 크게 중식당을 운영하시다가 회현동 골목 작은 공간에 소일거리 삼아 가게를 여신 것이 불과 두어달 전이라 알고 있다. 6. 80년대 중식당을 크게 하셨다면 십중팔구 산동성 출신 화교일 가능성이 큰데 취급하는 음식은 <산동식 일품요리>와 <광동식 딤섬>으로 모두 준수함을 훌쩍 뛰어넘어 훌륭한 수준이다. 7. 이 집 음식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바로 <가정식>이다. 마치 친구네 집 놀러갔더니 솜씨 좋은 아머님이 이것저것 만들어내듯 조미료의 사용은 최소한으로 줄이되, 만두소는 직접 다져 꽉 채워넣으니 도저히 이해되지 않았던 <중식 가정식>이라는 단어가 이 집 음식을 경험함으로써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8. 요리로는 돼지귀와 오소리 감투까지 들어간 냉채, 2시간 전 예약해야 먹을 수 있는 가지튀김만두, 슴슴한 요리 2가지를 먹었으니 소스로 볶아낸 요리를 맛보고자 주문한 난자완스를 주문했고 식사로는 냉채와 함께 맛보고자 반달부추파이, 새우물만두, 돼지샤오마이와 양고기 샤오마이, 계란 후라이가 올라간 유니짜장을 주문했다. 9. 모든 음식이 다 훌륭했지만 이 집은 무조건 딤섬이다. 나의 딤섬 첫경험이 시드니 차이나타운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중식당의 딤섬 카트였고, 화룡점정을 찍은 곳이 마카오의 미슐랭 3 star인 the eight 레스토랑의 중식 딤섬이었으니 국내에서 경험한 딤섬은 오히려 아니 만난 것만도 못 했었는데 이 집을 경험한 순간 단번에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10. 상당히 저렴한 가격의 딤섬이지만, 정말 제대로이다. 중국초간장에 생강채까지 제대로 갖춰냈지만 딤섬 자체로도 이미 완벽하기에 컨디먼트 없이 먹어보기를 권한다.
만만소흘
서울 중구 퇴계로8길 20 1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