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moya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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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을지로 #석산정 #곱창전골 * 한줄평 : Since 1971, 돌이 주는 독특한 인테리어의 힘 • 통일신라시대 사용했다는 거대한 돌수조 인테리어 • 돌이 주는 영험한 기운과 굳건하게 이어진 반백년 업력 • 깊고도 부드러운 맛의 옛날 곱창전골 1. 중국 무협영화에 나오는 무림문파의 입구 분위기의 석산정은 을지로 4가 세운상가 근처 공구거리 골목에 숨어있는 반백년 노포로 노포를 찾아다니는 <옥동자>들에게 곱창 전골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2. <미식가>들에게는 곱창 전골 맛집일지 몰라도 남의 일에 특별한 흥미를 가지고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에게 정작 유명한 부분은 식당 정중앙에 놓여진 거대한 <돌수조>이다. 3. 돌수조 측면에 쓰여진 설명에 따르면 통일신라 시절부터 사용해온 수조로 수백명의 힘을 모아 경남 합천군 성산리에서 발굴하여 옮겼다라고 되어 있다. 4. 석산정을 창업한 최슬봉 1대 사장은 돌이 주는 영원함과 무궁한 힘을 믿어서인지 상호도 <바위산의 정자>라는 의미를 담아 석산정으로 정하고, 돌수조 주변의 테이블 역시 바위 탁자로 배치하였다. 그러한 믿음이 유효해서인지 실제 이 집은 반백년 동안 <바위처럼> 굳건하게 한 자리에서 여전히 성업 중이다. 5. 주문한 음식은 곱창전골 3인분이다. 곱창전골은 최근 맛의 트렌드에 따라 마라 양념을 넣어 얼얼한 매운 맛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 곳의 곱창전골은 원래의 깊고도 부드러운 맛을 낸다. 6. 다만 곱창의 쫄깃한 식감과 버섯과 두부, 우동사리 등 깔끔하면서도 깊은 국물과 풍성한 건더기는 충분히 좋았으나 곱이 끓이는 과정 중 국물로 다 빠져나갔는지 다소 빈약했던 곱창은 아쉬운 대목이다. 7. 이 집의 장점 중 하나가 <무한 리필 계란 후라이>이다. 전골의 양이 무척 많아 대식가인 나도 2개가 한계였지만 한없이 올라가는 외식 물가 시대에 이런 부분은 고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만하다. 8. 계산을 하고 나서는데 눈길을 잡아끈 것은 손님들이 놓고간 분실물을 직접 손으로 그려낸 안내문이다. 전자담배와 립밤, 가방 등 작은 소지품 등이 주를 이루는데 문득 <음식 잘 하는 금손은 그림도 금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www.instagram.com/moya95

석산정

서울 중구 을지로 149-5 석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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