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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1년

#제주시 #어머니김밥 #계란말이김밥 * 한줄평 : 포슬포슬 계란패딩을 입은 김밥 • 김밥이 여행자를 위한 최고의 간편식인 이유 • 꼭두새벽부터 영업을 개시하는 제주시 번영로 김밥거리 • 계란말이김밥을 최고로 맛있게 먹는 꿀팁 공유 1. 김밥은 길을 나선 자들을 위한 음식이다. 별도의 국물과 반찬이 필요하지 않아 취식이 용이하고, 각종 나물과 야채, 햄 등 대여섯 가지 속재료가 들어가 양이 든든한데다, 김으로 조미된 밥과 재료를 말아내는 방식이라 휴대가 간편하니 이보다 더 좋은 여행자를 위한 간편식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2. 그래서 그런지 한라산과 오름을 등반하려는 등산객들과 제주의 풍광을 즐기려 나선 올레꾼들이 가득한 제주는 다른 지역에 비해 유독 김밥집이 눈에 띈다. 3.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만큼이나 치열한 요식업 전쟁터인 제주도에선 호사가들이 따로 부르는 <3대 김밥> 이라는 타이틀이 따로 있는데다 클래식 김밥부터 갈치와 전복, 성게알과 꽁치 등 이색 재료를 활용한 김밥까지 스펙트럼의 폭이 꽤 넓다. 4. 과거 조선시대 제주목사가 사라봉과 조천을 지나 성읍으로 향하는 행차도로는 현대에 이르러 <번영로>라는 이름으로 도로가 개통되었는데, 이 길을 따라 제주시의 화출차 운전기사들의 통행이 많으니 도로에는 길을 나선자의 간편식인 김밥집이 꽤 여럿 영업하고 있다. 5. 새벽녁 길을 나선 이들을 위한 김밥집이라 그런지 번영로 봉개동 김밥집들의 영업 개시 시간은 대개 4~6시라고 알고 있다. 6. 대한민국 최초의 김밥백서인 <전국김밥일주>의 정다현 작가가 특별히 추천한 집이기도 하고, 상호마저도 국민학교 시절 엄마가 싸주던 김밥이 연상되는 <어머니김밥>을 다녀왔다. 7. 이 집에서 추천하는 메뉴는 <계란말이 김밥>이다. 유행이란 것이 돌고 도는 것인지 십수년전 유행했으나 손이 많이 가는 이유로 지금은 찾아보기 쉽지 않은 계란말이 김밥을 오랫만에 다시 만나니 참으로 반가웠다. 8. 계란말이 김밥으로 제일 유명한 것이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진순자계란말이김밥>인데, 진순자 할머니에 따르면 아침 일찍부터 시장에 나와 계란말이 부침에 소주를 먹는 이들이 많았는데, 실수로 계란부침 위에 김밥을 떨어뜨리면서 만든 메뉴라 하니 신당동 마복림 할머니가 실수로 가래떡을 춘장에 떨어뜨렸다가 발명했다는 한국식 즉석 떡볶이가 연상되는 대목이다. 9. 어쨌거나 기본김밥에 계란패딩을 두툼하게 입힌 이 집 김밥에 어울리는 짝꿍은 어묵용 간장에 토핑한 청양고추이다. 청양고추 한점 올린 계란말이김밥을 입에 넣고, 뜨거운 오뎅 국물 한모금 들이키면 진수성찬 부럽지 않다. www.instagram.com/moya95

어머니김밥

제주 제주시 번영로 518 1층

맛집개척자

계란말이김밥 탄생과정이 재밌네요..^^

야미슐랭

엄청 맛있어보이는 비주얼에 정성어린 글이 참 좋네요👍

권오찬

@hjhrock 쫄면도 그렇고, 계란말이김밥과 즉석떡볶이도 우연과 실수로 만들어진 맛있는 음식입니다.

권오찬

@hym0104 좋은 시선으로 바라봐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