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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추천해요
9개월

#제주시 #돼지구이연구소 #제육볶음 * 한줄평 : 불향 가득한 제육볶음과 우동사리 • 제주 전역에 널리 퍼진 제주식 두루치기 문화 • 제육볶음엔 우동사리 주문 필수 • 적당히 먹었을 때 제주식으로 콩나물 넣고 셀프 볶음밥 1. 제주 현지인들이 찾는 백반집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반찬이 <두루치기>이다. 돼지고기를 채소와 함께 볶아먹는 두루치기 문화는 제주 전역에 널리 퍼져 있는데, 제주식 두루치기는 통상 콩나물과 파채 등이 들어가는 것이 공통된 특징이다. 2. 그래서 제주에는 두루치기와 대동소이한 <제육볶음>이라는 음식명은 찾아보기 힘든데, 이 집은 <돼지구이 연구소>리는 작명도 왠지 전문가스러운데다 주력메뉴가 오히려 <제육볶음>이라 일부러 방문해봤다. 3. 이 집은 아재들과 학생들이 환장하는 제육볶음과 김치찌개 오로지 2가지 메뉴로 역량을 집중한 곳이다. 주문한 음식은 제육볶음 2인분과 우동사리, 김치찌개 1인분인데 동네 주민을 상대로 하는 로컬 식당이라 그런지 양이 제법 푸짐한데다 가격 또한 부담없다. 관광객 상대로 장사하는 제주시 식당 물가가 워낙 높다 보니 저렴한 가격, 푸짐한 양, 특별한 맛이라는 삼위일체 식당의 존재가 고마울 따름이다. 4. 이 집의 주문 꿀팁은 제육볶음에 꼭 <우동사리>를 추가하는 것이고, 김치찌개 1인분을 별도 주문해서 식사시 국물로 활용하는 것이다. 5. 주방에서 고기에 불향을 입혀 구워나오는데, 어느 정도 먹었다 싶을 때 반찬으로 나온 어묵과 콩나물, 마늘편 등을 밥과 함께 볶아먹는 것도 이 집 단골들이 애용하는 킥이다. • 추가잡설 돼지고기를 양념하여 조리하는 음식 중 제육볶음과 주물럭, 두루치기 등이 쌍둥이 형제격이라 할 수 있는데.. 제육볶음은 국물 없이 볶아내는 조리법, 두루치기는 국물 자작하게 끓여내는 방식, 주물럭은 조리 직전 바로 조물조물 양념하여 구워내는 <조리방식>에 따라 조금씩 다른 음식이라 이해하면 된다.

돼지구이 연구소

제주 제주시 문송길 25 1층

Luscious.K

전 어머니가 두루치기 해주신걸 본적이 없고 친척들도 만들어 드시는걸 본적이 없어서 두루치기가 제주에 있는지도 몰랐어요 일단 고추가루 들어가는 요리는 제주음식이 아니라는 전제가 있거든요. 고추 농사가 안되는 지역이라 고추가루가 귀하거든요.

권오찬

@marious 그래서 제주식 물회는 된장베이스일거에요. 그리고 육지시람들이 인지하는 제주 음식과 제주 토박이들이 인지하는 제주 음식은 시간대가 달라요. 40 즈음인 제주 토박이 후배조차도 어릴 때 멸치국수 먹었지 고기국수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다 하더라구요.

Luscious.K

@moya95 고기국수가 귀해서 먹기 힘들었죠. 잔치나 있어야 먹는 음식이니. 지금 알려진 제주 음식은 모두 관혼상제 음식이고 일상식은 그리 많지 않은듯요.

권오찬

그런걸 이벤트 음식이라 그러는데, 이벤트 음식이 일상화되려면 시간이 쌓여야 해요. 희귀재가 일상재가 되는 시간이..

맛집개척자

@moya95 @marious 제육에 우동사리 신박하네요...집에서도 한번 적용해 봐야겠어요... 제주도에 고추가 귀했다는 것도 몰랐네요.. 제주도 고추가 상당히 맵다는건 알고 있습니다.^^

권오찬

@hjhrock @marious 저도 우동사리는 철판 닭갈비에나 먹어봤지 신박한 조합인데, 아주 좋았어요.

Luscious.K

@hjhrock @moya95 제주 물회가 된장물회인 것만 봐도 제주 전통음식엔 고추가 희미해요. 저희 어머님만 봐도 주로 된장을 사용하시고 고추장 음식은 적었어요 ㅎ 저희집 장독 중에 고추장독이 제일 작아요 ㅋ

권오찬

@marious @hjhrock 콩나물과 파채 들어간 제육볶음은 전라남도 스타일인데, 아마 한국전쟁 이후 들어간 남도분들이 퍼뜨리지 않았나 추측합니다. 최자로드에 소개된 제주시 순창갈비도 남도분이 넘어가 장사하다가 넘긴 집이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