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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5.0
22일

#당진 #길목 #꺼먹지정식 * 한줄평 : 당진 향토음식, 꺼먹지를 아시나요? 1. 내 평생 언제고 그 길 위에 내 두 발을 단단히 딛고 태양의 따사로움과 바람의 자유로움을 만끽하고 싶은 곳이 있으니 바로 프랑스 생장에서 시작해 스페인 산티아고를 향해 약 800km를 한달여동안 걷는 <산티아고 순례길>이다. 2. 서양의 것을 배척하고, 반상의 고하가 엄격했던 조선시대 천주교는 조정의 박해와 신자들의 순교로 이 땅에 점차 스며들었는데, 산동반도와 가까워 청나라를 통해 한반도에 입국한 선교사들이 자리를 튼 곳이 바로 당진이요 그리하여 마을이 몰살당할 정도로 수많은 순교자들이 나온 곳 역시 당진이다. 3. 당진에는 한국의 산티아고 순례길이라 불리는 <버그네 순례길>이 있다. 버그네 순례길의 시작은 ‘소나무가 뫼를 이루고 있다’하여 솔뫼라는 이름이 붙은 솔뫼성지인데 이 곳이 바로 한국 최초희 사제인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이 태어난 곳이다. 솔뫼성지에서 시작하여 조선 시대 천주교 최대 규모 교우촌이 있었다는 신리성지까지 약 13km에 이르는 ‘순례자의 길’을 따라가다 보면 바람부는 황금들판을 온 몸으로 부대끼며 가을의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 4. 당진의 향토음식인 <꺼먹지>를 이야기할 때 서론으로 반드시 곁들여야 하는 이야기가 바로 앞서 언급한 이 지역에 서린 천주교 박해와 순교에 관한 역사이다. 왜냐하면 꺼먹지가 지역을 넘어 대중적인 인지도를 갖게 된 이유가 바로 2014년 8월 프란체스코 교황의 솔뫼 성지 방문 당시 드셨던 음식이기 때문이다. 5. <꺼먹지>는 11월 김장철 무의 이파리를 항아리에 소금과 고추씨를 넣어 절인 후 이듬해 5월부터 꺼내먹는 당진의 여름 김치이다. 항아리에 넣을 때는 무청이 본연의 파란색이었는데, 꺼내먹을 때는 검은 색을 띤다 하여 <꺼먹지>이다. 6. 우리네 식탁에서 무의 잎은 온전히 말려 시래기로 먹었을지언정 발효음식인 김치로 담궈 먹는 경우는 그리 흔치 않아 지역의 고유성이 담긴데다 송산면 일대 천일염전의 풍부한 소금이라는 향토성까지 갖추었으니 꺼먹지는 당진의 대표적인 향토음식이라 꼽을만하다. 7. 꺼먹지 정식을 주문하면 수육과 무말랭이, 콩탕 등 한상 가득 차려진다. 잘 삶아낸 수육에 꺼먹지와 무말랭이 올려 삼합으로 먹는 맛이 제법 일품이다.

길목

충남 당진시 우강면 덕평로 616 길목

빵에 진심인 편

수육도 맛있어보이고 콩탕도 궁금하네요 ㅋㅋ

권오찬

@awsw1128 마음까지 꽉 차게 배불렀습니다.

맛집개척자

꺼먹지 이야기 재밌네요..꺼먹지란 것도 첨 알았고, 무청김치였네요..저도 경험해보고 싶은 음식입니다.^^

권오찬

@hjhrock 허영만 선생님도 대한민국 전국 팔도 미식가신데, 백반기행 통해 처음 접하셨다 그러더라구요. 당진이 꺼먹지 외에도 쌀이 특산품이다 보니 우렁된장도 꽤 유명합니다. 이 식당 근처에는 우강반점이라고 예나파님과 제가 극찬한 노포 중국집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