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월산본가 #석갈비 * 한줄평 : 석갈비 유래와 관련한 합리적인 추론 1. 관념적으로 우리에게 <갈비>는 여전히 ‘최고로 맛있고 비싼 고기‘를 의미한다. 이는 우리네 속담에도 이러한 관념이 녹아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는데, 이를테면 시시한 일을 해놓고 큰 일을 해낸 것처럼 으스대는 것을 빗대는 “냉수 먹고 갈비 트림한다”라는 표현도 그렇고, 80년대 아주 아주 특별한 외식을 할 때 “오늘 갈비 뜯는건가!”라고 했던 추억도 그렇고.. 2. 실제 갈비는 신체 장기를 감싸는 부위 특성상 전반적으로 적당히 기름지고 씹는 식감이 좋아 아주 맛있는 부위인데다 뼈가 딸려나오기 때문에 동일 중량 대비 고기의 양이 적고 비싼 편이다. 3. 충청도에 가면 맛있게 구워낸 양념 갈비를 돌판 위에 담아나오는 특별한 음식이 있는데, 이 음식이 바로 <석갈비>이다. 충청도 양반들이 고기를 뒤집어가며 구워 먹기가 번거로우니 <조리는 주방에서 하되 식지 않게 돌판에 얹어 내오는> 방식을 차용했는데, 난 여기에도 나름의 향토성이 담겨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석갈비 방식은 충청도 뿐만 아니라 전국 어디에서도 환영받을만한데 어찌하여 이 방식은 충청도에서 태어났고, 충청도에서만 명명된채로 지속되어왔는가를 고민해보니 나름 합리적인 추론을 할 수 있었다. 4. 나 역시 충청도 출신이지만, 충청도는 전반적으로 뭐가 됐든 <느긋한> 편이고 체면과 서열을 중시하는 편이다. 느긋하다보니 고기를 직접 구워먹으라 하면 자리에 앉은 이들 중 누가 하나 선뜻 나서서 뒤집질 않았을테고, 느긋하게 굽다보니 양념된 고기가 타버리기 쉽상이었을테고.. 결국 이러한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고육지책이 석갈비가 아니었을까하고 조합해보니 나름 합당해보인다. 5. 대전 성심당 본점 인근 자리한 월산본가는 이러한 석갈비의 명가로 오래도록 자리한 식당이다. 앞서 말한 충청도 양반들의 밥상답게 석갈비 외에 반찬의 구성도 푸짐하고 알차다.
월산본가
대전 중구 대종로 455 1층
Luscious.K @marious
ㅋㅋㅋ 충청도분 중에서도 고기 타는거 못참는 분 계시지 않을까요? ㅋ
권오찬 @moya95
@marious 냅둬유, 그라믄 누군가 뒤집것주! 아마 비슷비슷한 위치 사람들이 앉아 있으면 저렇게 한마음 한뜻일걸요. ㅋㅋㅋ
Luscious.K @marious
@moya95 ㅋㅋㅋ 제가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