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찬
5.0
11일

#속초시 #88생선구이 #생선구이모듬정식 * 한줄평 : Since 1970, 속초식 숯불 생선구이 원조 식당 1. 속초의 아바이마을은 한국전쟁 당시 함경도에서 피난 온 실향민들이 정착하여 형성된 마을로, 청초호 하구의 모래톱에 자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시내로 나가기 위해 호수를 크게 돌아야만 했기에 실향민들이 고안해낸 것이 마을과 육지를 오가는 무동력선인 <갯배>이다. 2. 갯배가 전국적으로 유명해지게 된 계기는 바로 2000년 방송된 드라마 <가을동화>를 통해서.. 갯배를 타고 아바이마을로 들어가면 오징어 순대와 아바이 순대국 식당이 즐비하고, 육지 선착장에는 <생선구이> 식당이 즐비한데, 전기 그릴이나 후라이팬 대신 숯불로 생선을 구워내는 이른바 <속초식 생선구이>의 원조격 식당이 바로 1970년 개업했다고 알려진 <88 생선구이>이다. 3. 오래전 다녀온 기억으로는 1인분 가격이 1만원대 안팎에 불과했고, 환풍 시설이 변변치 않고 번잡했었던 듯 싶은데 속초를 찾는 관광객이 많아져서 그런지 신관 건물의 환풍 설비와 서빙 방식이 굉장히 매끄러워졌다. 4. 예전 기억만 하고 생선구이 1인분 2만원이 과하다 생각했는데, 고등어와 열기, 메로와 오징어, 꽁치와 삼치, 가마미, 청어 등 무려 10여종의 생선을 직원이 직접 숯불에 구워주고 배분해주는 시스템이다. 5. 생선마다 익는 속도가 달라 뒤집는 적절한 타이밍을 잡아내야 하고, 뼈를 발라내 먹기 좋은 상태로 내주는 숙련된 직원들의 퍼포먼스를 바라보니 이게 바로 진정한 <한국식 오마카세>가 아닌가 싶다. 6. 숯불 위에서 은은한 불향이 입혀지며 깊은 풍미가 더해진 겉바속촉 생선구이는 속초 여행의 깊이를 더해준다. 숯불 직화로 구워낸 메로의 탱글한 살과 오징어의 쫄깃한 식감은 속초가 아니라면 만날 수 없는 흥겨운 식도락이라 할 수 있다. 7. 상호에 얽힌 유래도 정겹다. 지금은 신선하다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하지만, 불과 20~30여년 전만 해도 <팔팔하다>라는 형용사는 사람이나 생물이 힘이 넘치고 생기 있는 상태를 표현할 때 널리 사용했더랬다. 이 식당이 개업한 1970년대만 하더라도 보관 냉장 기술이 발달하지 않다보니 ‘좋은 품질이 유지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신선>이라는 표현보다는 ’갓 잡은 생선의 싱싱함‘을 의미하는 <팔팔>하다라는 형용사를 상호로 사용하지 않았을까라는 것이 나의 추측이다.

88 생선구이

강원 속초시 중앙부두길 71 1층

비교적온순

어우... 그새 또 1000원이 올랐네요. 과한 가격인데, 생물임을 생각하면 괜찮은가 싶기도 하고.. 잘 읽었습니다~

권오찬

@dulana 어쩌면 우리 모두가 갖고 있을 ’고기는 귀하고 생선은 흔하다’라는 편견을 제할 수 있다면.. 삼겹살보다 오히려 난이도가 있는 생선을 직원이 직접 구워주고 배분해준다는 점에서 가격대가 어느 정도 이해 가능하더라구요.

비교적온순

@moya95 아, 말씀대로 ‘요즘 삼겹살’ 가격 생각해보니 전혀 과하지 않은데요? ㅎㅎㅎ

맛집개척자

저는 상호만 봤을땐 80년대 생긴줄 알았는데 70년에 개업했군요. 당연히 88올림픽과 연결될 줄 알았는데...아니면 중간에 상호를 바꿨을 수도..ㅎㅎ 70년대에 팔팔하다를 88로 쓸정도로 유연한 상호가 있을까도 생각이 들어서요 .ㅎㅎ

권오찬

@hjhrock 우리나라 노포는 문헌의 기록보다는 주인장의 기억에 의존하는데다 중간에 주인장이 바뀐 경우도 많지요. 게다가 중간에 주력 메뉴가 바뀌거나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이고.. 이제 정리해나가는 단계라 저도 글을 작성할 때 상상과 추리의 힘을 빌리긴 합니다.

맛집개척자

@moya95 ㅎㅎ 저도 오찬님처럼 제 상상과 추리로 많이 글을 씁니다. 어쩔 수가 없죠. 그 가게 사장님하고 직접 인터뷰를하지 않는한...^^ 그런데 사장님들도 기억이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많아요..ㅎㅎ

권오찬

@hjhrock 저도 이 집에서 인터뷰를 시도해봤는데, 무척이나 오래되었다면서 30년? 40년? 이라고 답변을.. 1970년이라는 개업년도는 저도 인터넷 추가 조사를 통해서;; ㅋㅋㅋㅋ

맛집개척자

@moya95 ㅎㅎㅎ 특히 40년 됐어도 80년대네요. 일단 장사 잘되는 곳은 인터뷰도 어려워서 참 그래요.. 뭔가 물어보면 바쁘니까.. 가게 마스코트 같은 것도 보니까 88올림픽과 관련있는거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올림픽 개최지 선정이후 88이란 상호가 꽤 많이 생겼던 기억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