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송학반점 #돼지갈비 * 한줄평 : 전국 유일한 중식 돼지갈비를 파는 송학반점 1. 충청북도 제천 음식의 음식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삼도(강원도와 충북, 경북) 통섭의 흔적이 강하게 보인다는 것이다. 제천을 대표하는 관광지인 <박달재> 설화는 결국 충북 처자와 경북 도령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이고, 제천의 재래시장에는 강원도의 메밀전병과 올챙이국수 등을 파는 점포가 수두룩하다. 2. 이는 곧 제천이 오래전부터 삼도의 물품이 집산되는 요충지로 발달한 도시라는 것을 의미한다. 물품이 집산되면 사람이 모이기 마련이고, 사람이 모이면 미식이 발달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그리하여 제천은 인구 13만의 작은 도시이지만 미식의 도시라 불러도 모자람이 없고, 오래된 노포 역시 많다. 3. 제천을 대표하는 노포 중 하나가 바로 1953년 개업한 <송학반점>이다. 대구에서 제천으로 이주하면서 개업한 이후 같은 장소에서 2대째 운영 중이다. 그래서 송학반점이 영업 중인 이 건물은 그 옛날의 도끼다시 바닥, 중앙정원 마당에 수석으로 만든 어항과 그 안을 헤엄치는 비단잉어, 겨울이면 따스함을 전해줄 철제 난로 등 정겨운 광경으로 가득차 있다. 4. 제천에서 가장 큰 중국집이라 상호에 크다는 뜻의 ‘장‘이라는 글자를 넣었고, 간판에도 역시 <송학반장>이라 표기되어 있건만 등록 당시 공무원의 착각 때문에 두 상호가 혼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5. 이 집을 빛나게 하는 메뉴는 바로 <돼지갈비>이다. 전국 어느 중식당에도 존재하지 않는 이 집의 <돼지갈비>라는 메뉴를 제하고 이 집을 논할 수는 없다. 1대 창업주로 작고하신 기고훈 옹께서 개발한 메뉴인데, 전분반죽된 돼지갈비를 튀겨 마늘 소스로 볶아낸 음식이다. 6. 주문한 간짜장도 돼지갈비만큼이나 유니크하다. 면강화제를 넣지 않고 만들어낸 면이라 흰색을 띠고 있고, 간짜장 소스는 단맛이 아예 배제된데다 중국집에서 흔히 쓰이는 조미료도 사용하지 않았는지 당연히 느껴져야 할 감칠맛조차 실종되었다. 7. 손쉬워진 재료의 조달, 조리기술과 도구의 발달, 다양한 맛내기용 소스로 이미 맛이 상향 평준화된 지금 빅히트 식당의 공통점은 반드시 그 집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시그니처 메뉴>의 존재이다. 그런 점에서 이 집의 돼지갈비는 송학반점을 전국구 중식 노포의 자리에 올려놓은 귀한 음식이다. 더군다나 아들에겐 힘들고 고된 이 업을 물려주지 않을거라 하시니 이 집의 음식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도 그리 많이 남지 않은 듯 싶다.
송학반점
충북 제천시 의병대로12길 7 1층
맛집개척자 @hjhrock
여기는 가본다고 생각한지 20년이 넘었는데 아직도 못가보네요. 예전에 여기말고 제천역 앞에 해동반점도 아주 좋았었는데 15년전에 갔을때 맛이 변해서 좀 실망한 적이 있었죠. 언젠가는 꼭 여기를 가서 돼지갈비 먹어봐야겠어요.^^
권오찬 @moya95
@hjhrock 맛있는 중식당을 찾는 제일 확실한 방법은 바로 <노포> 알아보면 되거든요. 왜냐하면 번개배달 시절 치열한 경쟁을 하고 살아남은 업장이라는 의미니까.. 그래서 중식노포는 기본적으로 맛있어요. 그런데 이 집은 제가 좀 음식을 남겼습니다. 혼밥이라 어차피 먹다 남기려고 주문했지만, 너무 건강한 맛이라서;; 전 속세에 찌든 혀를 갖고 있었나봅니다. ㅋ
맛집개척자 @hjhrock
@moya95 맞아요. 노포를 찾으면 어지간하면 실패가 없죠.^^
포식자 @predator
그러고보니 공무원 실수로 이름까지 바뀐 사람들도 종종 있었죠.
권오찬 @moya95
@predator 지금처럼 컴퓨터도 없고, 전산도 미비했던 시절에는 어디 사람 이름 뿐이었겠어요. 땅도 엄하게 처리되고 그런 경우가 왕왕 있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