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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찬
5.0
4개월

#오장동 #송림우렁쌈밥 #우렁쌈밥 * 한줄평 : 이렇게 팔아서 남는게 있습니까? 1. 서울 중구 오장동은 한국의 근 현대사와 깊이 얽혀 있다. 일제 시대에는 일본인들의 유곽이 자리했던 곳으로 아직까지 골목골목 적산 가옥이 자리잡고 있고, 한국전쟁 이후 흥남부두를 통해 피난 온 실향민들이 이 곳에 정착하며 고향의 맛을 재현하며 삶을 이어간 곳이다. 그리하여 오장동은 이제 겨우 2곳의 함흥냉면 식당만이 명맥을 이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함흥냉면의 성지라 불리고 있다. 2. 또한 20세기 중반 충무로 인쇄 골목의 확장으로 오장동은 영화 포스터와 인쇄물로 북적이는 문화의 중심지였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상업 중심지로서의 활기는 점차 사라지고, 주말이면 고요한 분위기가 감도는 곳으로 전락해벼렀다. 3. 오로지 쌈장만 40년을 해왔다는 오장동 골목의 <송림식당> 역시 그러하다. 평일 점심과 저녁이면 직장인들로 북적이는 이곳 역시 주말에는 한적하기 그지 없다. 손님 없는 주말이면 이제 그만 쉬실만도 하건만, 지긋하게 나이드신 여사님은 매일 매일 11시부터 21시까지 나와 제육을 구워내고, 밥을 안치신다. 4. 이 곳의 대표메뉴는 단연 우렁쌈장이다. 애호박과 함께 매트하게 볶아낸 제육도 대단히 훌륭했지만, 우렁쌈장은 서울 도심에선 쉽게 만날 수 없는 음식이기에 그 진가가 더욱 빛난다. 5. 송림우렁쌈밥 한상은 푸짐함 그 자체이다. 상추와 쪽파, 당귀 등 소쿠리 가득 내주는 쌈채소, 된장찌개와 폭탄계란찜과 우렁쌈장 등 뚝배기만 3개, 거기에 비벼먹을 수 있도록 내주는 열무와 무생채, 오이무침 등의 반찬은 내가 내야할 비용에 비하면 황송할 지경이다. 거기에 밥은 보리밥과 쌀밥이 반반씩 대접에 담겨 나오는데, 인근 직장 남성들이 환장할만하다. 6. 제육에 우렁쌈장 한술 가득 떠 쌈싸먹는 그 맛도 일품이지만, 반드시 대접에 나물반찬 3종과 계란찜 한술, 우렁쌈장 한술 넣고 참기름 휘휘 둘러 비빔밥으로 먹어보길 꼭 권해본다.

송림 우렁쌈밥

서울 중구 을지로36길 40 1층

하늘호수속으로

뚝배기 삼형제+제육! 완전 비주얼 깡패네요😆

권오찬

@skylake123 누구나 좋아하는 메뉴 조합인데 음식에 담긴 소울도 충만합니다. 요즘 미식 슬럼프 시기인데 최근 들어 절 움직이게 한 유일한 식당입니다.